여행 기록 아이디어 8가지 | 여행의 추억을 오래 남기는 방법


date icon   09월 29일, 2026년
       

좋았던 여행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무엇인가요?

여행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있었던 일을 전부 일기처럼 적으려면 은근히 골치가 아프죠. 핸드폰에는 사진이 수백 장 😭 어떤 여행은 다녀온 장소가 가장 기억에 남고, 어떤 여행은 먹었던 음식이 먼저 떠오르기도 해요. 또 어떤 때는 티켓이나 스티커, 자잘한 종이 조각들을 한가득 들고 오게 되는데, 괜히 버리기 아까울 만큼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쓴 여행 일기 페이지도 함께 보여드리면서, 여행을 다시 꺼내보고 싶은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8가지 방법을 소개해볼게요.



1. 시간순 여행 기록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여행했던 순서대로 기록하는 거예요. 날짜를 적고 아침에 어디서 밥을 먹었는지, 그다음 어디로 이동했는지, 무엇을 보고 어떤 일을 했는지 하루의 흐름을 따라가며 써보는 겁니다. 모든 일을 빠짐없이 적을 필요는 없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서 간략하게 써줘도 좋죠.

저는 항상 하루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의 사진 몇 장을 골라 글 사이사이에 붙여두는데요. 시간이 꽤 지난 뒤에도 그날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했고 무엇을 했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진과 시간의 흐름이 같이 남아 있어서 단순히 장소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날 하루가 어떤 느낌이었는지까지 다시 생각나기도 합니다.


2. 음식 기록

해외여행의 포인트는 역시나 음식이죠!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건 여행의 큰 재미 중 하나라서, 저는 음식 기록만 따로 몇 페이지씩 남기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간단하게 기록하거나,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짧은 후기를 쓰기도 하고요.

사진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역시 사진! 기억에 남는 음식 사진을 몇 장 골라 붙이고, 식당이나 카페 이름과 위치, 먹었던 메뉴 이름 정도만 함께 적어두면 됩니다. 사진 한 장으로도 맛이 어땠는지, 그날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새록새록 떠오르죠.

그림

조금 더 특별하게 남기고 싶다면 먹었던 음식을 직접 그려보는 것도 좋겠죠?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음식과 처음 먹어본 메뉴들을 모아 두 페이지에 걸쳐 그림일기를 만들어봤어요.

일본 여행에서 먹은 음식들을 수채화로 그린 여행 저널 페이지. 손글씨 메모와 작은 스티커, 여행 기록 그림들이 함께 담겨 있다.

위의 일기는 수채화를 사용했지만 디저트나 빵, 카페 메뉴라면 색연필도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림 실력이 좋지 않지만, 사진을 뚫어져라 관찰하며 하나하나 그리다 보면 그때의 기억을 한 번 더 되짚어보게 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아래 영상은 위의 그림일기를 그리는 과정을 담은 영상입니다.

일본 먹거리

미니 리뷰

특히 기억해두고 싶은 식당이나 메뉴라면 짧은 후기도 남깁니다. 음식 맛은 어땠는지, 식당 분위기는 좋았는지, 다시 간다면 어떤 메뉴를 주문하고 싶은지, 재방문하고 싶은 곳인지 적거나 그마저도 귀찮을 땐 별이나 하트처럼 나만의 평점을 매기면 나중에 다시 보는 재미도 있죠. 같은 도시를 또 여행하게 됐을 때 어디를 다시 가고 싶은지 떠올리는 데도 꽤 유용합니다.


3. 하루의 하이라이트

여행에 따라서는 하루를 대표하는 메인 일정이 딱 정해져 있을 때가 있죠. 예를 들어 제가 처음 올랜도에 갔을 때는 디즈니 월드가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어요. 그래서 첫날은 매직킹덤, 다음 날은 애니멀킹덤처럼 그날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나 액티비티 하나를 중심으로 페이지를 꾸미면 좋더라고요. 큰 사진이나 그림을 메인으로 넣고, 주변에 작은 장식이나 짧은 일기를 더해주는 식이에요.

이런 방식은 테마파크뿐 아니라 박물관, 국립공원, 공연, 투어처럼 여행 중 특히 기대했던 일정이 있을 때도 잘 어울려요. 하루에 있었던 모든 일을 다 기록하기보다는 “오늘은 이게 제일 기억에 남았어!” 싶은 순간 하나를 중심으로 남길 수 있어서 페이지도 깔끔하게 완성됩니다.


4. 기억에 남는 장소

같은 날 여러 곳을 다녀왔을 때는 각각의 장소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도 또 다르겠죠? 이럴 때 저는 장소별로 페이지를 따로 만들곤 합니다.

작년 일본 여행 때도 이런 방식으로 기록했어요. 요코하마를 다녀오는 길에 카마타역 근처 유자와야에도 들렀는데, 두 곳을 한 페이지에 몰아넣지 않고 요코하마 이야기 한 페이지, 유자와야 이야기 한 페이지로 나눴습니다. 요코하마에서는 처음 방문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적고, 유자와야 페이지에는 다른 지점과 어떻게 달랐는지, 어떤 물건을 살 수 있었는지처럼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남겼어요. 이렇게 장소별로 정리해두면 나중에 같은 지역을 다시 여행하거나 다음 일정을 짤 때 참고하기에도 꽤 편하답니다.


5. 쇼핑 기록

여행에서 산 물건들도 꽤 좋은 기록거리가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작년 일본 여행에서 갔던 유자와야에서 구매한 다양한 뜨개템부터 보드게임, 인형, 가챠까지 이것저것 정말 많이 샀거든요. 이 정도면 거의 쇼핑하러 간 여행이죠ㅋㅋ 😆 그래서 구입한 물건들만 따로 모아 페이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갖고 싶었는데 못 찾다가 여행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물건도 있고, 전혀 살 생각이 없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득템한 것도 있죠. 어디서 샀는지, 왜 사고 싶었는지, 발견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같이 적어두면 단순한 쇼핑 리스트보다 훨씬 재미있는 기록이 됩니다. 나중에 다시 펼쳐봤을 때 그 물건을 샀던 순간까지 함께 떠오르는 것도 좋더라고요.


6. 여행 정크저널

여행을 하다 보면 은근히 ‘예쁜 쓰레기’가 많이 생겨요. 기차표나 박물관 입장권, 비행기 티켓은 물론이고 카페에서 받은 카드, 귀여운 빵 봉지, 쇼핑백에 붙어 있던 스티커처럼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따로 보관하자니 애매한 것들이 하나둘 쌓이죠.

일본 여행 중 모은 티켓, 영수증, 스티커, 라벨 등을 붙여 꾸민 여행 저널 콜라주 페이지.

저도 평소에는 티켓 정도만 일기에 붙이곤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딱히 일기 한 페이지에 넣기엔 애매하지만 버리기엔 너무 예쁜 종이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냥 전부 한데 모아 정크저널 혹은 스크랩 다꾸 페이지를 만들어봤는데요. 세상에…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 각각 따로 보면 별것 아닌 종이들인데 한 페이지에 겹겹이 붙여놓으니 여행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기는 느낌이라, 앞으로도 여행을 다녀오면 종종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

여행에서 모은 예쁜 쓰레기

기차나 지하철 티켓, 박물관 입장권, 수하물 태그, 영수증, 엽서, 지도, 브로슈어, 카페 컵홀더, 포장지, 라벨이나 스티커 등 납작하게 보관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활용할 수 있어요. 꼭 서로 잘 어울리는 것만 골라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여행 중 여기저기서 모인 제각각의 종이들이 한데 섞이는 게 정크저널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부피가 너무 커서 그대로 보관하기 어려운 포장지는 사진을 찍거나 스캔해서 작게 프린트해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빵 상자까지 통째로 보관하고 싶지는 않을 때 꽤 괜찮은 방법이겠죠?


7. 지도와 이동 경로

여러 도시를 오가는 여행이라면 지도나 이동 경로를 활용해보세요. 유럽처럼 기차를 타고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여행은 ‘어디에서 어디로 갔는지’ 자체가 여행의 중요한 일부가 되기도 하니까요. 파리에서 브뤼셀,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다면 간단한 지도를 프린트해 동선을 표시하고, 날짜나 기차 정보, 각 도시에서 찍은 작은 사진이나 티켓을 함께 붙여줄 수 있어요.

여행이 길다면 저널 앞부분에 전체 이동 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페이지를 하나 만들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일종의 여행 목차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 뒤에 이어지는 기록을 볼 때도 흐름이 잘 보이고요. 사진을 수백 장 찍었지만 전부 프린트하기는 부담스러울 때, 지도와 몇 장의 대표 사진만으로 여행 전체를 정리하기에도 꽤 좋은 방법이에요.


8. 여행 베스트

여행이 끝난 뒤에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들만 따로 모아 한 페이지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가장 맛있었던 음식,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소, 최고의 쇼핑 아이템, 예상 밖으로 좋았던 순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처럼 여행 전체를 돌아보면서 하나씩 골라보는 거죠.

함께 여행한 사람이 있다면 각자 베스트를 골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같은 여행을 다녀왔는데 서로 전혀 다른 순간을 베스트로 꼽는다면 그 추억이 한 겹 더 깊어지는 것 같거든요.


여행 기록 스타일 고르기

일정이 촘촘했던 여행은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하루의 흐름이 잘 보이고, 먹거리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면 음식 기록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죠. 쇼핑이 중심이었던 여행은 구입품 위주로, 여러 도시를 오갔다면 지도와 이동 경로를 활용하는 식으로 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맞춰 골라보면 됩니다.

저는 한 권 안에서도 여러 방식을 섞어 쓰는 편이에요. 어떤 날은 평범하게 일기를 쓰고, 어떤 페이지는 음식 그림으로 채우고, 이번에 처음 시도한 것처럼 티켓과 귀여운 종이 조각을 모아 따로 정크저널로 만들기도 해봤고요. 이렇게 페이지마다 기록 방식을 조금씩 바꾸면 여행의 분위기도 더 잘 살아나고, 나중에 다시 펼쳐보는 재미도 커지는 것 같아요.


여행 일기장 추천

여행 일기를 처음 써보거나, 여행이 끝난 뒤에도 데일리 일기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저널을 찾고 계시다면 아래 세 가지를 추천합니다. 기록하는 스타일에 따라 골라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미도리 MD 하루 한 페이지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저널이에요. A6 사이즈라 부담 없이 쓰기 좋고, 글이나 그림은 물론 사진이나 작은 콜라주를 함께 넣기에도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종이 질이 좋고 페이지가 평평하게 잘 펼쳐져서 두 페이지를 함께 사용하는 스프레드를 만들 때도 편합니다.

저는 여기에 사용할 커버도 직접 만들었는데요. 저널을 조금 더 내 취향에 맞게 꾸미고 싶다면 함께 참고해보세요!

트래블러스 노트

여행 일기 하면 빼놓기 어려운 게 역시 트래블러스 노트죠. 한 권에 정해진 구성을 사용하는 대신 원하는 리필을 골라 조합할 수 있어서, 여행 스타일에 따라 구성을 바꾸는 재미가 있어요. 글을 많이 쓰고 싶을 때는 노트 리필을,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는 스케치나 수채화용 리필을 사용하는 식으로요.

저도 트래블러스 노트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어서, 다양한 세팅과 기록은 제 트래블러스 노트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호보니치 그래프 노트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자유로운 노트를 좋아한다면 호보니치 그래프 노트도 괜찮아요. A6와 A5 사이즈가 있고, 얇은 토모에리버 종이에 모눈이 들어가 있어서 글과 그림, 스티커나 사진을 섞어 쓰기 좋습니다. 얇고 가벼운 노트를 선호하거나 페이지 구성을 그때그때 자유롭게 하고 싶은 분들에게 잘 맞는 편이에요.


다시 펼쳐보고 싶은 여행 기록

여행 일기를 쓰다 보면 사진을 예쁘게 배치하고, 글씨도 잘 쓰고, 스티커까지 어울리게 붙여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저는 글씨가 예쁜 편도 아니고 스티커와 사진 배치도 어렵게 느껴져서 여행 일기를 잘 안 쓰기도 했어요. ㅠㅠ

그렇지만 삐뚤게 붙인 티켓 하나, 생각보다 잘 안 그려진 디저트 그림, 그날 있었던 소소한 일을 적어둔 한두 문장이 오히려 당시의 기억을 더 생생하게 떠올려주기도 합니다. 사진만 봤을 때는 잊고 있던 이동 경로나 그날 먹었던 것, 우연히 발견한 물건, 별것 아닌데 괜히 챙겨온 종이 한 장까지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요.

이제 저에게 여행 일기는 모든 순간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보다,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떠올리고 싶은 장면들을 한 권 안에 남겨두는 기록이에요. 몇 년 뒤 우연히 펼쳤을 때 그 여행의 분위기와 기분까지 함께 돌아온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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