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사부작 공예 덕후라면 꼭 가봐야 할 일본 호비라호비레 방문 후기
호비라호비레를 처음 알게 된 건 아주 딱 하나 때문이었어요. 바로 스누피 워킹백 키트!
일본 여행을 가기 전에 우연히 온라인에서 보게 됐는데,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렸어요. 당시에는 신제품이라는 사실도 몰랐고, 일본에 가면 당연히 매장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게다가 일정상 오사카 한큐 우메다점과 도쿄 지유가오카점, 이렇게 두 곳이나 지나가게 되어 있었으니 둘 중 한 군데에는 있겠지 싶었고요.
기대를 잔뜩 안고 갔지만… 결과적으로는 두 매장 어디에서도 그 스누피 워킹백 키트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처음 가본 호비라호비레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오늘은 호비라호비레 첫 방문기와 스누피 워킹백 키트 구매기까지 함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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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비라호비레 첫방문

이번 여행 전까지 일본에서 가본 수예점이라고 하면 유자와야와 오카다야 정도가 전부였어요. 둘 다 재봉 부자재부터 원단, 실, 미술용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곳들이죠. 공예를 좋아한다면 몇 시간은 금방 보낼 수 있는, 말 그대로 취미인을 위한 백화점 같은 곳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호비라호비레는 조금 달랐어요.
제가 방문한 매장은 규모가 비교적 아담한 편이었지만 오히려 더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온갖 종류의 취미를 다루기보다는 실을 활용한 핸드메이드 프로젝트에 훨씬 집중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곳곳에 완성 샘플과 키트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제품이 너무 많아 어디부터 봐야 할지 정신없는 느낌이 아니라, 아늑한 공간을 천천히 구경하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습니다.
원래는 스누피 워킹백 키트 하나만 보고 방문했는데, 어느새 본래 목적도 잊은 채 한참 동안 매장 구석구석을 둘러보게 되더라고요.
매장에서 만난 다양한 키트들
캐릭터 제품과 키트
매장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다양한 캐릭터 제품들이었어요.
물론 가장 반가웠던 건 스누피였습니다.
애초에 스누피 제품 때문에 호비라호비레를 알게 된 만큼 자연스럽게 그쪽 코너부터 먼저 둘러보게 되더라고요. 스누피와 피너츠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키트와 제품들이 있었는데, 온라인에서 본 것보다 훨씬 귀엽고 정교했어요. 캐릭터 상품이라고 해서 너무 아동용 느낌이 강한 것도 아니고, 호비라호비레 특유의 차분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최근 온라인을 다시 보니 무민 디자인도 꽤 많이 출시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일본에 갔을 때도 있었다면 아마 몇 개는 집어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캐릭터들이 특정 제품군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스누피만 해도 뜨개 키트, 십자수 키트 등 다양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더라고요.
십자수 키트
호비라호비레를 둘러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제품군을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아마 십자수 키트를 고를 것 같아요.
십자수 키트를 판매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종류가 많을 줄은 몰랐거든요. 매장 곳곳에 완성된 샘플과 패키지된 키트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계절감이 느껴지는 디자인부터 꽃, 풍경, 캐릭터 협업 디자인까지 생각보다 폭이 넓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십자수를 하는 편은 아닌데도, 완성 샘플을 보고 있으면 “이건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키트 구성도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보다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요. 십자수를 시작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호비라호비레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하나 골라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뜨개 키트
십자수 키트를 한참 지나서 뜨개와 코바늘 키트도 볼 수 있었어요.
실제로 매장에서는 실 자체를 진열해 판매한다기보다는 뜨개와 코바늘 키트가 중심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물론 시간이 부족해서 매장 구석구석을 모두 살펴본 건 아니라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코너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도구나 재료를 고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이걸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특히 몇몇 키트는 생각보다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한참 동안 구경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실을 사야 할지 고민하기보다는, 이걸 직접 완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누피 워킹백 키트를 찾아서
매장을 둘러보는 내내 즐거웠지만, 사실 제가 호비라호비레에 오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죠. 바로 처음 이 브랜드를 알게 해준 스누피 워킹백 키트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사카에서도, 도쿄에서도 끝내 찾지 못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품절이거나 제가 못 찾은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찾아보니 신제품의 경우 온라인숍에서 먼저 판매하거나 아예 온라인 전용으로만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이메일로 문의해봤는데, 제가 찾던 제품은 온라인숍 전용 상품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ㅠㅠ
여행 전에 미리 문의해볼 걸… 혹시 호비라호비레에서 꼭 사고 싶은 신제품이나 콜라보 상품이 있다면, 방문 전에 이메일로 먼저 문의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없는 제품들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결국 구매대행까지 이용해서 해외배송비를 잔뜩 내고 스누피 워킹백 키트를 구매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꽤 비효율적인 소비였지만… 여행이 끝나고도 계속 생각나서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정말 마음에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다시 가고 싶은 수예점
비록 처음에 찾던 스누피 워킹백 키트는 결국 매장에서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호비라호비레에 대한 인상은 정말 좋게 남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매장 자체의 분위기였고, 또 하나는 직원분들의 친절한 응대였어요.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한 손님이 이것저것 질문하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 직원분이 굉장히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저 역시 스누피 워킹백 키트에 대해 문의했을 때 매장에 없는 상품임에도 다시 한번 확인해주셨고, 끝까지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원하는 상품은 결국 일본에서 사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일본에 간다면, 아마 또 한 번 들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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