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뜨개 위시리스트|올가을 꼭 떠보고 싶은 옷과 소품들


date icon   08월 25일, 2026년
       

아직 날은 뜨겁지만 뜨개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고 있죠! 올여름은 특히나 더워서 큰 프로젝트는 많이 하지 못했는데, 달력을 보니 가을이 곧이구나 싶어 이것저것 한꺼번에 다 시작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드디어 스웨터가 다시 어울리는 계절이 오고, 포근한 실도 괜히 더 눈에 들어오고, 라벨리를 보거나 뜨개책을 펼칠 때마다 뜨고 싶은 목록만 계속 늘어나고 있답니다. 손은 느린데 의욕은 넘치는… 하하.

그래서 이번 시즌에 떠보고 싶은 프로젝트들을 또 하나둘 모아봤어요. 당장 시작해볼 만한 것도 있고, 조금 욕심내야 할 것들도 있고, 그냥 너무 귀여워서 목록에 넣어둔 것까지 다양하게 담아봤어요!


가을에 떠보고 싶은 의류 뜨개

제 뜨개 위시리스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옷이에요. 작은 소품을 뜨는 것도 좋아하지만, 완성한 뒤 실제로 자주 입을 수 있으면서 성취감도 큰 의류 쪽에 더 손이 가더라고요. 이번에는 특히 케이블 무늬나 컬러워크처럼 조금 더 다양한 기법을 시도해볼 수 있는 도안들에 눈이 갔어요.

Hyldemoer 베스트 (유코 시미즈)

Hyldemoer 베스트는 뒤쪽에 들어간 X자 모양 디테일을 보고 처음 관심이 갔어요. 어떤 기법이 들어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가을 무드에 딱 맞는 색상도 마음에 들었어요. 베스트의 구조를 좀 더 확실히 이해해보고 싶기도 해서, 직접 뜨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 Top Sol 베스트를 뜬 적이 있는데, 그때 꽤 재미있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어요. 게이지 차이가 많이 나서 처음으로 도안을 수정해봤는데, 수정하고 나니 핏이 너무 마음에 들었거든요. Top Sol 베스트는 여름에 휘뚜루마뚜루 정말 잘 입고 있어서, 이번에는 가을에 입을 수 있는 베스트를 하나 떠도 좋을 것 같아요.

방과후 스웨터 (여다울)

꽈배기 무늬도 이제 슬슬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어서 찾은 도안이 방과후 스웨터입니다. 도아니티에서 무료로 공개된 뜨개 도안이라는 점도 너무 좋지만, 꽈배기 무늬가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아서 처음 도전하기에도 무난해 보여 마음에 들었어요.

첫 케이블 스웨터라면 너무 단순해서 배우는 게 없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재미가 있으면서도, 도안을 펼치자마자 후회할 정도로 복잡하지 않은 게 좋잖아요. 그런 면에서 딱 적당해 보여서 지금 리스트에 있는 스웨터 중에서는 비교적 빨리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Swing Rope 스웨터 (실과뜨개)

이 도안은 뜨개책 실과뜨개(糸とあみもの この糸で編みたい、素材感を楽しむニット)에 실린 도안인데요. 케이블에 조금 익숙해진 다음 떠보고 싶은 옷이에요. 처음 도전하기에는 꽈배기 무늬가 조금 더 복잡해 보이고, 도안 자체도 그만큼 난이도가 있어 보이더라고요.

방과후 스웨터와 비교하자면 사실 이쪽을 먼저 보고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만…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는 것보다는 하나를 완성하면서 기본기를 익힌 다음, 조금 더 난이도 있는 도안으로 넘어가는 게 좋겠죠? 올가을이나 겨울에는 둘 중 하나쯤 꼭 시작해서 케이블 스웨터를 제대로 떠보고 싶습니다.

Camélia 가디건 (김수민)

저는 정말 가디건을 좋아합니다. 가을, 겨울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여름에도 냉방 때문에 실내가 추운 곳이 많아서 하나씩 챙겨 다닐 정도예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가디건 도안을 발견하면 “가디건은 많아도 괜찮지” 하며 위시리스트에 넣곤 하거든요.

Camélia 가디건은 눈꽃처럼 수수한 꽃무늬가 들어가 있어서 제가 갖고 있는 가디건들과는 분위기가 꽤 달라요. 난이도도 제법 있어 보이고 배색이 중요한 디자인이라 TV를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뜰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예전에 대바늘로 뜬 Kiki 가디건도 정말 자주 입었고, 코바늘 그래니 스퀘어로 가디건을 만들어본 적도 있어서 그런지 가디건 도안은 질리지 않고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1988 가디건 (한나쌤)

1988 가디건도 보자마자 언젠가는 꼭 떠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가디건이에요. 배색 난이도는 Camélia 가디건보다도 높아 보이지만, 옷 전체에 반복되는 무늬가 가득 들어간 디자인을 한 번쯤은 꼭 떠보고 싶었거든요. 색이 많아지는 만큼 신경 쓸 부분도 많고 실수할 가능성도 높겠지만, 그만큼 완성했을 때 정말 뿌듯할 것 같죠?

만약 이 가디건을 뜨게 된다면 색 조합은 아마 원작 그대로 따라갈 것 같아요. 두 가지 샘플을 봤는데, 그중에서도 메인으로 소개된 색 조합이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보통 실을 살 때는 도안과 다른 색을 이것저것 고민하는 편인데, 이 가디건만큼은 원작 그대로 떠보고 싶어요.

Aster 가디건 (아이린 린)

얼마 전에 아이린 린 작가님의 도안인 니아 스웨터를 떠본 적이 있는데, 올해 초에 정말 자주 입었거든요. 워낙 마음에 들었던 만큼 같은 디자이너의 다른 옷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Aster 가디건은 넉넉하고 살짝 오버사이즈 느낌이라 딱 맞는 가디건보다는 아무 옷 위에 툭 걸치기 좋아 보였어요. 평소에도 이런 편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완성하면 정말 휘뚜루마뚜루 자주 입게 되는 가디건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을에 떠보고 싶은 소품과 작은 프로젝트

가을 내내 스웨터와 가디건만 뜰 수는 없죠! 큰 프로젝트 사이사이에 가볍게 잡을 수 있는 작은 뜨개도 몇 가지 골라봤어요.

52주의 숄

전에 52주의 숄에서 숄을 하나 떠본 적이 있는데, 가을이 다가오면서 또 하나 떠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원래 숄이나 목도리류 뜨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비슷한 구간을 반복해서 길게 뜨다 보면 금방 지루하게 느껴져서, 그전까지는 목도리조차 제대로 떠본 적이 없을 정도였어요.

선물용으로 처음 숄을 뜨게 됐는데, 제가 직접 떠서 드린 선물을 받고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뜨는 과정까지 훨씬 좋은 기억으로 남더라고요. 그때 떴던 숄도 따로 기록해두었는데, 책 안에 디자인이 워낙 다양해서 다음에는 조금 다른 느낌의 숄을 골라 또 선물용으로 떠봐도 좋을 것 같아요.

Cat Hand Warmers (Knit Latvian Mittens)

라트비아 전통 무늬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다가 발견한 책이 Knit Latvian Mittens: 19 Projects with Traditional Latvian Patterns to Knit입니다. 하나하나 다 떠보고 싶을 정도로 예쁜 디자인이 많아서 무엇부터 떠볼지 꽤 고민했는데요. 전형적인 라트비아 스타일은 아니지만, 첫 장갑으로 시도해보기 좋아 보였던 Cat Hand Warmers를 가장 먼저 떠보려고 해요.

일단 너무 귀엽고, 사용하는 색도 많지 않아서 처음 시도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첫 미튼 프로젝트로 딱인 것 같아요. 이걸 떠보고 재미있고 마음에 들면, 그다음에는 책에 있는 더 다양한 무늬와 여러 색을 사용하는 라트비아 전통 패턴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스누피 워킹백 뜨개 키트 (호비라호비레)

호비라호비레의 스누피 워킹백 뜨개 키트는 올해 초 일본 여행 중 호비라호비레에 직접 방문했을 때 사고 싶었던 키트인데, 결국 현지에서는 구하지 못하고 비싼 배송비를 내면서까지 온라인으로 주문했죠. ㅠㅠ

이제 집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안 뜰 이유가 없겠죠? 코바늘 프로젝트라 대바늘 프로젝트 사이사이에 기분 전환 삼아 조금씩 뜨기에도 좋을 것 같고, 제가 평소 해보지 않았던 방식의 패턴이라 더 기대돼요.

ツムギコウボウが編む 棒針編みのあみぐるみ (츠무기 코우보우)

최근 구입한 뜨개책 중 특히 마음에 드는 책이 츠무기 코우보우의 ツムギコウボウが編む 棒針編みのあみぐるみ예요. 일본 여행 전부터 온라인에서 보고 인형들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인형 뜨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살짝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여행 중 오카다야에서 쇼핑하다가 실물 책을 발견했어요. 게다가 같은 시리즈의 작은 키트까지 같이 발견해버렸고요! 이쯤이면 운명인 거죠!

이 책에 나오는 인형들… 정말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심플하면서 살짝 엉뚱한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 코바늘이 아니라 대바늘로 뜬 인형이라 코바늘 인형과는 분위기가 꽤 달라요. 조금 더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랄까요? 일단 오카다야에서 같이 사 온 작은 키트부터 먼저 떠보고, 재미있으면 책에 있는 다른 인형들도 하나씩 만들어보고 싶어요.

올가을 첫 뜨개, 뭘 먼저 시작할까?

결국 가장 큰 문제는 뭘 먼저 시작하느냐겠죠. 아직 뜨개에서 해보지 못한 기법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보니 이것저것 위시리스트에 담아버렸어요. 올해 안에 전부 뜨는 건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한동안 뜨고 싶은 게 끊이지 않겠다는 생각에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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