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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끊기 한 달 후기: 진짜 효과있을까?


date icon   11월 03일, 2025년
     

‘밀가루 줄이기’ 혹은 ‘밀가루 끊기’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이 아니라, 몸의 붓기나 피로감, 피부 트러블 개선을 위해 시도하는 분들도 많아요.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은 일상에서 너무 흔해서 의식하지 않으면 하루에도 여러 번 섭취하게 되죠. 빵, 면, 과자뿐 아니라 각종 소스나 튀김옷에도 숨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한 달만이라도 끊어 보자” 하고 도전해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저 역시 그랬고,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한 달 동안 시도해 본 ‘밀가루 끊기’ 경험과 그 변화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왜 밀가루 끊기를 시작했을까

‘밀가루 끊기’라고 하면 보통 다이어트나 칼로리 조절을 떠올리지만, 저에게는 알레르기가 계기였습니다. 갑자기 팔에 오돌토돌한 반점이 생기더니 눈꺼풀까지 번졌고, 너무 가려워서 수면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자는 내내 긁어서 피딱지가 생기기도 했어요. 일단 생기면 알레르기 약도 크게 도움이 안 됐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수밖에 없었죠. 사람을 만날 때도 팔과 목을 벅벅 긁고 있으니 약속 잡기가 참 망설여졌어요ㅠㅠ

그런데 어느 날, 밀가루나 맵고 짠 음식이 몸의 열을 높여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어요. 약도 듣지 않고 눈꺼풀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이틀에 한 번꼴로 바르는 지경까지 되니… 정확한 의학적 근거는 없었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는 이미 고추장을 줄이고 설탕 대신 대체제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이참에 밀가루도 줄여 보자” 하고 결심했어요. 사실 저는 식단 관리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고, 빵과 각종 면류, 떡볶이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걱정도 많이 됐지만 일단 2주만 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처음 2주 – 밀가루 없이 버티기와 첫 변화들

처음 며칠은 유혹이 정말 심했어요. 집에 과자는 왜 이리 많고, 평소 잘 먹지도 않던 라면은 왜 이렇게 땡기는지… 그때마다 대체 간식으로 버티거나 운동을 했고, 효과는 생각보다 금방 나타났어요. 첫 주가 딱 지나니 가려움이 점점 덜해졌고, 증상이 생겨도 반나절 안에 가라앉았어요. 몸이 조금씩 안정되는 느낌이었어요.

식단 조정 방법

번거롭고 복잡한 다이어트 식단을 찾는 대신, 제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들로 식단을 구성했어요. 최근에는 설탕 대체제를 사용하면서 이미 어느 정도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 조금 다듬는 정도로 했습니다. 저녁에 종종 먹던 야식은 이참에 아예 끊자 싶어서 배고프기 전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 아침: 100% 통밀로 직접 만든 빵 한 조각(매일은 아니에요!)이나 베리류를 먹었어요. 원래 아침을 가볍게 먹고 커피를 마시는 편이라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아침은 정신없으니 참을 만하더라고요.
  • 점심: 평일 점심은 보통 도시락을 챙기는데, 원래 주 3회 정도가 샐러드였다면 5회로 늘렸어요. 샐러드에는 단백질을 꼭 추가했어요. 삶은 달걀, 구운 닭가슴살, 연어를 자주 먹었습니다. 양이 적은 날에는 방울토마토를 넣었고요.
  • 드레싱: 시판 제품 대신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으로 직접 가볍게 만들었어요. 복잡한 드레싱은 결국 귀찮아서 안 하게 되니 최대한 심플한 레시피로!
  • 간식: 하루 중 가장 간식 유혹이 심한 오후 2~3시쯤, 아몬드가루로 만든 휘낭시에나 견과류, 키위·포도 등 과일류를 먹고 시간이 될 때는 30분 정도 걸었어요. 의외로 포만감이 있고 군것질 욕구도 줄었어요.
  • 저녁: 매운 국물 대신 담백한 한식 위주로 먹었습니다. 귀찮은 날엔 고기와 쌈채소로 끝!

2주 차 이후로는 일주일에 한 끼 정도는 밀가루 음식을 먹는 걸로 조정했어요. 물론 안 먹어도 되는 주는 상관없지만, 외식을 해야 하는 날이나 정말 못 참겠는 날엔 너무 고통스럽게 버티기보다 한 끼 정도는 정말 맛있게 먹는 게 좋겠더라고요. 대신 밀가루 음식을 먹기 전엔 채소를 먼저 섭취해서 밀가루로 식사를 시작하지 않도록 했어요. 이렇게 하니까 “평생 밀가루 먹으면 안 돼!”라는 부담이 줄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한 달 후, 몸의 변화들

4주 차가 훌쩍 지난 지금, 효과가 없어 포기할 줄 알았던 ‘밀가루 줄이기’는 이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피부 트러블이 줄어들었어요

볼의 좁쌀과 피지가 줄고, 코 옆의 번들거림이 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참지 못하고 손으로 짜서 자국이 남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거의 없어요. 대신 보습에 신경을 더 쓰게 되었어요.

식곤증이 사라졌어요

예전엔 점심 후 졸려서 잠 깰 겸 간식을 더 먹곤 했는데, 지금은 식후에도 몸이 훨씬 가벼워요. 오후 시간 집중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아침 붓기가 줄었어요

전에는 아침마다 얼굴이 부어서 차가운 괄사로 마사지를 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냥 찬물 세안만으로도 충분한 느낌이에요.

소화가 편해졌어요

늦은 저녁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서 잠들기까지 한참 걸렸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어요. 식사 후에도 속이 훨씬 편하고 자연스럽게 잠이 듭니다. 특히 야식을 끊은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알레르기 반응이 살짝 생기긴 하지만 4~5시간 안에 가라앉아요. 예전에는 주로 팔에서 시작해 번졌는데, 지금은 퍼진다는 느낌도 거의 없어요. 전처럼 피가 날 정도로 긁지도 않고, 약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몸이 안정된 걸 느꼈습니다.


밀가루 없는 식생활의 어려움

손에 밀가루를 쥐고 있는 사람, 반죽 준비 중
Photo by Klaus Nielsen

효과만 보면 참 만족스러운데… 정말 쉽진 않아요. 특히 저는 밀가루 음식을 너무 좋아하니까요. 음식을 참는 것도 힘들지만, 저에게는 무엇보다 외식이 제일 어려웠어요. 친구들과 만나면 밀가루 음식을 먹을 일이 많고, 저 혼자 안 먹으면 분위기를 깨는 느낌이었거든요. 게다가 저는 떡볶이 모임도 있었어요… 그래서 약속 전후로 식단을 조금 더 엄격하게 조절했어요. 약속 전 일주일은 계속 밀가루를 끊는 식으로요. 그리고 약속도 좀 더 띄엄띄엄 잡았어요. 너무 자주 있으면 그만큼 유혹이 많거든요. 그 덕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독서나 저널링, 운동 같은 루틴이 생겼어요. 그것도 제 방식의 라이프 디톡스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밀가루를 줄였을까

대체하기, 끊지 않기

많은 분들이 입이 심심해서 군것질을 하시죠? 저도 그랬어요. 대신 견과류나 키위 같은 과일을 자주 먹었는데, 의외로 만족감이 컸어요. 그렇게 해도 허기가 느껴지면 물을 많이 마시기도 했어요. 하하.

작은 습관 유지하기

불가피한 상황이 생겨 계획이 틀어지거나, 먹고 싶은 걸 참지 못해 먹었을 때는 실망하고 아예 포기하기보다 그다음 식사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조금씩 바꾸기

이미 설탕 섭취를 많이 줄인 상태였기 때문에, 밀가루 줄이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한 번에 다 바꾸려 했다면 아마 오래가지 못했을 거예요.

직접 만든 100% 통밀빵

저는 단맛 없는 치아바타류를 좋아해서 진짜 100% 통밀빵을 찾아봤지만, 시판 제품은 스타터가 밀가루 베이스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안 그래도 사워도우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던 참이라 직접 만들기에 도전했고, 첫 스타터는 쉽지 않았지만 결국 성공했습니다! 아주 맛있는 건 아니지만, 빵이 먹고 싶을 때 제가 만든 빵 한 조각을 먹으니 어느 정도 만족이 되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마음의 변화

이 짧은 한 달 동안 몸에 변화가 오니 ‘아, 내가 너무 내 몸에 소홀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단 대신 운동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생활에 관심이 커지고 먹는 것뿐 아니라 생활습관 전반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완벽히 끊는 게 목표가 아니라, 내 몸이 편안해지는 방향으로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밀가루를 끊을까?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밀가루 음식을 허용하고 있어요. 설탕을 줄이면서 디저트 욕구도 많이 줄었던 터라, 다행히 간식은 수월하게 줄이고 있는 중이고 과일이나 견과류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알레르기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좀 더 느슨하게 유지할 계획이에요. 사실 이 알레르기의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른 방법들도 찾아볼 예정이에요.


마무리하며

밀가루를 줄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피부와 소화, 에너지가 조금씩 좋아졌고 무엇보다 제 몸의 반응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게 시작해도 몸은 금방 반응합니다. 저에게 이 변화는 단순한 식단이 아니라, 진짜 ‘셀프 케어’의 시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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