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정리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부담 없이 시작하는 옷장 정리 1편
예전에 정리에 관한 글을 몇 번 쓴 적이 있어요.
1년 반쯤 전에는 전반적인 정리 팁을 정리했고, 작년에는 스킨케어 제품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비교적 자세히 공유했었죠. 시각적인 잡음을 줄이고, 일상에서 관리해야 할 것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쓴 글들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옷장만큼은 계속 미뤄두게 되더라고요.
현생이 바빠지면서 옷은 점점 쌓였고, 가방이나 계절 소품들은 안쪽에 그대로 묻혀 있었어요. 먼지도 자연스럽게 쌓였고요. 몇 번이나 정리를 시도하긴 했지만, 늘 몇 가지를 꺼내다 말고 다시 문을 닫아버리곤 했어요.
저는 가방도 옷장에 보관하는 편인데, 코로나 이후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예전에는 자주 들던 가방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관리가 안 된 가죽 가방 몇 개는 상태가 꽤 상해 있었어요. 결국 정리하게 됐지만, 조금 더 일찍 손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죠.
새해가 되면서 다시 옷장 정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모든 걸 한 번에 꺼내놓고 끝내는 방식은 지금의 저에게는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옷장 정리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라는 질문부터 다시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전체를 한 번에 정리하는 대신, 가장 작고 쉬운 카테고리부터 시작했어요. 거창한 계획 없이, 가능한 만큼만요. 이 글에서는 그렇게 다시 시작한 옷장 정리를 하나씩 풀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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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정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옷장 정리를 하기로 마음먹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정하는 일인 것 같아요. 옷이 많아서라기보다, 손대는 순간 일이 커질 것 같다는 부담감이 먼저 들기도 하니까요.
작아 보여서 더 어려운 공간, 옷장
옷장은 집 안에서 보면 비교적 작은 공간이에요. 그래서 “금방 끝내겠지” 하고 시작했다가, 막상 꺼내보면 생각보다 많은 물건에 당황하게 되죠. 옷뿐만 아니라 가방, 잡화, 계절 아이템까지 한꺼번에 얽혀 있어서 정리의 범위가 순식간에 커지기도 해요.
한 번에 다 꺼내놓고 정리하는 방식은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일상 속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되기 쉬웠어요. 중간에 멈추게 되면 공간은 더 어질러지고, 다시 시작하는 게 더 싫어지더라고요.
작은 성공이 주는 힘
그래서 이번에는 접근 방식을 바꿔봤어요. “옷장을 끝내자”가 아니라, “오늘 하나만 끝내보자”로요.
작은 카테고리는 판단이 비교적 빠르고, 한 번에 마무리하기도 쉬워요. 끝냈다는 느낌이 바로 들고, 그게 다음 단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되더라고요. “오늘 양말 정리만 해보자”라고 생각하면, 해야 할 범위가 확 줄어드는 게 느껴졌어요.
옷장 정리, 단계별로 정리해보기
본격적으로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저만의 기준을 먼저 정해두기로 했어요. 복잡한 방법보다는 매번 같은 흐름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단계가 필요했거든요. 기준이 정해져 있으니 정리하면서 망설이는 순간이 훨씬 줄어들더라고요.
Step 1 — 보관할지, 떠나보낼지 결정하기
가장 먼저 하는 건 아주 단순하면서도, 사실 가장 어려운 선택이에요.
이 물건을 계속 쓸 건지, 아니면 이제는 정리할 건지 정하는 거죠.
이 단계에서는 보관 방법이나 대체품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지금의 내 삶에 필요한가’만 기준으로 판단했죠. 이렇게 먼저 정리해두니 애매하게 보류되는 물건이 확실히 줄어들더라고요.
Step 2 — 보관한다면: 세탁, 수납, 재활용으로 나누기
보관하기로 한 물건들은 상태를 한 번 더 살펴봤어요.
바로 수납해도 되는지, 먼지가 쌓여서 세탁이 필요한지, 아니면 원래 용도 대신 다른 방식으로 쓰는 게 나을지를 구분했어요. 재활용하기로 한 물건은 ‘나중에’로 미루지 않고, 바로 쓸 용도를 정해서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Step 3 — 떠나보낸다면: 기부할지, 정리할지 결정하기
정리한다고 해서 무조건 기부로 이어지지는 않아요. 상태가 괜찮고, 다른 사람이 써도 무리가 없을 때만 기부를 고려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기부 전에 세탁이 필요한 물건도 있었고요.
기부가 어려운 물건은 미련 없이 정리했어요.
‘언젠가 쓸지도 몰라’는 금지!
Step 4 — 필요한 물건은 쇼핑 리스트에 정리해두기
정리를 하다 보면, 없애는 것만큼이나 부족한 것도 보이기 시작해요.
카테고리 하나를 끝낸 뒤에는 기능적으로 빈자리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한 번 더 확인했어요. 당장 사기보다는 쇼핑 리스트에 적어두고 시간을 두는 방식이 저한테는 잘 맞았고, 충동 구매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됐어요.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 먼저 정리한 세 가지 카테고리
정리 기준을 정해뒀으니, 이제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를 정해야겠죠. 처음부터 시각적으로 부담이 큰 영역은 피하고 싶었어요. 이번 옷장 정리의 목표는 의지를 시험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흐름을 만드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상태 판단이 비교적 쉬운 카테고리부터 시작했습니다.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물건들이라 마모 상태도 금방 눈에 들어오고요. 이번에는 수건, 속옷, 양말 이 세 가지를 먼저 정리했어요. 각각 용도가 분명하고, 한 번에 끝내기 좋은 카테고리라 첫 단계로 딱 맞더라고요.
수건 정리하기
수건은 매일 쓰는 물건이다 보니 상태가 조금씩 나빠져도 그냥 지나치게 되기 쉬워요. 하지만 막상 정리하려고 하나씩 꺼내보니, 얼마나 오래된 수건들이 쌓여 있었는지,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안 좋아졌다는 것도 그제야 보이기 시작했어요.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수건의 수명에 대한 기준부터 다시 잡아보기로 했습니다.
수건은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보통 수건의 수명은 2~5년 정도라고 해요. 사용 빈도나 세탁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크기와 용도에 따라서도 체감 수명이 다르더라고요.
- 목욕 타월은 사용도 잦고 세탁 횟수도 많아서 보통 1~3년마다 교체해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 손수건이나 핸드 타월은 비교적 빨리 마르고 마찰도 적어서 조금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요.
- 세안용 수건은 수명도 수명이지만, 무엇보다 피부 상태에 따라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느꼈어요.
저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얼굴에 닿는 수건은 특히 조심하고 싶었어요.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촉감이 거칠어지거나 흡수력이 떨어지면, 세안용으로는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리하기로 한 수건들
상태가 분명히 나쁜 수건들은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올이 심하게 풀려 있거나 형태가 망가진 수건들은 바로 정리했어요. 기능적으로도, 기분 좋게 쓰기에도 이미 역할을 다한 상태였거든요. 흡수력이 거의 없는 수건도 마찬가지였고요.
이런 수건들을 계속 가지고 있는 건 공간만 차지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활용하기로 한 수건들
다행히 모든 수건이 바로 버려야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겉상태는 괜찮지만 흡수력이 예전 같지 않거나, 세탁 실수로 물이 든 수건들은 재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용도로는 아쉬웠지만, 다른 용도로는 충분히 쓸 수 있겠더라고요.
알맞은 크기로 잘라 바로 활용했는데, 이렇게 용도를 미리 정해두니 “언젠가 써야지” 하며 쌓아두는 일이 생기지 않아서 좋았어요.
다음과 같이 활용해보세요:
- 차 안 대시보드나 시트 닦는 차량 청소용 수건
- 주방이나 욕실에서 쓰는 집 안 청소용 걸레
- 신발이나 부츠를 닦는 신발 관리용 천
- 보관 중인 물건 아래에 까는 완충·보호용 패드
남긴 수건과 새로 채워야 할 수건

정리를 마치고 나니, 남은 수건들은 모두 보송보송하고 기분 좋게 쓸 수 있는 것들이었어요. 공간도 훨씬 넉넉해졌고요.
대신 생각보다 수량이 많이 줄었다는 것도 분명해졌어요. 당장 사기보다는, 필요한 수건만 쇼핑 리스트에 적어두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도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속옷 정리하기
속옷은 서랍 안에 들어 있다 보니 정리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리게 되는 카테고리예요. 늘 같은 몇 가지만 손이 가고, 오래된 것들은 뒤쪽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속옷 정리는 예쁘게 정리하는 것보다는, 지금 내 몸과 생활에 잘 맞는 것만 남기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어요.
속옷은 얼마나 자주 바꿔주는 게 좋을까
속옷은 생각보다 수명이 짧은 편이에요. 세탁을 아무리 잘해도 탄력은 점점 줄어들고, 착용감도 서서히 변하더라고요.
일반적으로는
- 일반 속옷은 약 6개월~1년,
- 브라는 상태에 따라 1~2년 정도를 교체 시기로 많이 이야기해요.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착용했을 때 불편하거나 지지력이 떨어졌다면 이미 역할을 다한 상태입니다. 속옷은 특히 이런 ‘느낌’이 기준이 되는 카테고리더라고요.
바로 정리한 속옷들
늘어났거나 형태가 망가진 것, 입었을 때 불편한 속옷들은 고민 없이 정리했어요. 피부에 닿는 물건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계속 손이 안 가게 되더라고요.
속옷은 기부나 재활용이 권장되지 않기 때문에, 제 역할을 다한 물건은 미련 없이 정리하는 편이 마음도 훨씬 편했습니다.
지금도 잘 입는 속옷만 남기기
정리를 마치고 남은 속옷들은 모두 지금도 자주 손이 가는 것들이었어요.
서랍을 열었을 때 한눈에 들어오고,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되니 아침 준비도 훨씬 수월해졌어요. 많은 양을 갖고 있는 것보다, 지금 내 몸에 잘 맞는 것만 갖고 있는 게 훨씬 편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양말 정리하기
양말은 크기도 작고 금방 숨겨지다 보니, 정리의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아이템이에요. 늘 같은 몇 켤레만 돌려 신다 보니, 상태가 안 좋아진 양말이나 거의 신지 않는 양말이 그대로 쌓여 있기도 하고요.
양말의 수명이 다했을 때
양말은 마찰이 많아서 다른 옷보다 훨씬 빨리 낡아요. 보풀이 심해지거나 원단이 얇아지고, 입구가 늘어졌다면 수명이 다해간다는 신호랍니다.
겉보기에는 아직 괜찮아 보여도, 신었을 때 자꾸 흘러내리거나 착용감이 불편해지면 자연스럽게 손이 안 가게 돼요. 이런 경우에는 정리 대상이 될 수 있겠죠.
정리하기로 한 양말들
기능을 다한 양말은 미련 없이 떠나보냈습니다. 많이 신어서 해진 양말도 아쉽지만 정리했고, 보풀이 심하거나 세탁을 해도 거뭇거뭇한 양말도 보내주기로 했어요.
반대로 상태는 괜찮지만 스타일이나 색감이 더 이상 취향에 맞지 않는 양말들은 기부 바구니에 따로 넣어두었습니다.
더 단순하게 정리한 양말 보관 방식
예전에는 양말을 돌돌 말아서 보관했는데, 그러다 보니 전체 수량이나 상태가 한눈에 잘 보이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집에 있던 칸이 나뉜 부직포 수납함을 활용해 정리해봤습니다.
계절별로 먼저 나누고, 그 안에서 색상별로 정리하니 훨씬 보기 편했어요. 정리하다 보니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양말도 몇 켤레 발견했는데, 이번 기회에 바로 꺼내서 사용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서랍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다시 넣기 전에, 한 번 더 정리하기
수건 칸과 속옷 서랍을 비우고 나니 그동안 쌓여 있던 먼지가 눈에 띄었어요. 선반과 서랍을 한 번씩 닦아주고 나니, 물건을 다시 넣는 과정도 훨씬 정돈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냥 다시 채워 넣는 게 아니라, 리셋된 공간에 하나씩 넣는 기분이랄까요.
다시 시작한 옷장 정리

처음부터 옷장을 전부 정리하려고 했다면, 아마 또 도중에 포기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수건, 속옷, 양말처럼 작은 카테고리부터 하나씩 정리해 나가니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어요. ‘하나라도 끝냈다’는 성취감이 다음 단계를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고요.
다음 글에서는 장갑이나 머플러 같은 계절 아이템부터, 벨트처럼 자꾸 쌓이기 쉬운 소품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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