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이야기 코리안 핏 바라클라바: 아란 실로 두가지 스타일로 떠보기!


date icon   01월 26일, 2026년
       

매년 추운 날씨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괜히 더 욕심이 나는 뜨개 소품 — 바라클라바! 크지도 않고 반복 구간도 많아서 가볍게 뜰 수 있을 것 같죠. 그런데 막상 직접 떠서 써보면, 나한테 딱 맞는 바라클라바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원단이 얼마나 탄탄한지, 무게감은 어떤지, 끈이나 마감이 착용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하나하나 다 느껴져요. 색상 선택도 늘 고민이 되고요. 사소해 보이는 차이들이 실제로 쓰다 보면 “아, 이게 중요했구나” 하고 체감되는 순간이 꼭 생기더라고요.

이번 프로젝트는 늦가을,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기 시작할 즈음에 진행했습니다. 같은 바라클라바 도안을 두 번 연속으로 뜨면서 도안은 그대로 두고, 바늘 사이즈와 실 조합만 달리해봤어요. 그랬더니 완성된 느낌과 착용감이 꽤 달라서 과정 자체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이번 글에서는 아란 실을 사용해 두 가지 스타일로 떠본 바라클라바를 비교하면서, 실제로 써보며 느낀 차이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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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정보

  • 도안: 바늘이야기 코리안 핏 바라클라바
  • 사용 실:
    • 큰 사이즈: KnitPicks Simply Wool Aran (Winnie 색상) + 모헤어 합사
    • 기본 사이즈: KnitPicks Simply Wool Aran (Winnie 색상)
  • 사용 바늘:
    • 큰 사이즈: 라이키 6.5mm
    • 기본 사이즈: 치아오구 5.0mm

버전 1: 한겨울을 위한 포근한 바라클라바

바늘 선택과 실 조합

이 도안은 사이즈가 하나로 정해져 있어서, 사이즈나 핏을 조절하려면 바늘 사이즈나 실 조합으로 변화를 주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이 버전은 남편에게 떠준 바라클라바라서, 처음부터 넉넉한 착용감과 따뜻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날씨가 점점 추워질수록 확실히 보온이 되는 걸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늘을 6.5mm로 한 단계 키우고, 집에 있던 모헤어 실을 KnitPicks Simply Wool Aran과 함께 합사해봤습니다.

바라클라바 뜨개 전 게이지 스와치, 아란 실 조직 보임

모헤어는 처음부터 계획했던 건 아니었지만, 기온이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추가하게 됐어요. Winnie 색상은 모헤어와도 잘 어울려서, 게이지를 떠봤을 때부터 색감이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핏과 무게감

바늘 사이즈를 키우고 모헤어를 더한 덕분에, 완성된 바라클라바는 전체적으로 여유 있으면서도 보송보송한 볼륨감이 느껴졌어요. 코가 살짝 열리지만 흐물거리지 않고, 머리와 목을 감싸는 부분이 편안하게 자리 잡더라고요. 실제로 착용해보니 답답한 느낌도 없고, 입고 벗기도 훨씬 수월했어요.

다만… 손에 들었을 때부터 묵직함이 느껴지는 편이라, 가볍게 쓰는 소품은 아니었어요. 대신 그 무게감 덕분에 한겨울에 착용했을 때 보온감이나 안정감은 확실히 느껴졌고요. 딱 추운 날씨를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의도한 방향대로 잘 완성된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온감과 일상 착용감

모헤어까지 합사하니 보온감은 확실히 보장이 되더라고요. 정말 추운 날에도 착용하면 든든한 느낌이 들고, 찬 공기를 꽤 잘 막아줬어요. 바람이 쉽게 스며들지 않아서 머리와 목이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감싸지는 느낌이에요. 남편이 예전에는 저녁 늦게 강아지 산책을 나갈 때마다 귀가 너무 시리다고 했는데, 요즘은 날이 추워지면 거의 매일 이 바라클라바를 쓰고 나가더라고요. 다만 무게감이 있는 편이라, 날이 덜 추운 날에는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가볍게 아무 때나 쓰기보다는, 정말 추운 날에 일부러 꺼내 쓰게 되는 바라클라바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뜨는 과정과 완성까지의 시간

처음 세팅만 지나고 나면, 뜨는 과정 자체는 굉장히 수월했어요. 반복 구간이 길어서 리듬만 타면 도안을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됐고,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뜰 수 있는 느낌이었어요. 날씨가 빠르게 추워진 것도 있어서 평소보다 조금 속도를 냈고, 10월 31일에 시작해서 11월 11일에 마무리했어요. 총 11일 만에 완성했는데, 이 정도 두께와 보온감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된 프로젝트였어요.

마무리와 끈 처리

바라클라바 완성본 접어서 놓인 모습, 아란 실 니트 텍스처와 끈 디테일 보임

끈은 아이코드 니팅 머신을 사용했어요. 아이코드를 손으로 뜨는 걸 개인적으로 정말 안 좋아해서, 이 방법 덕분에 마무리 과정이 훨씬 즐거웠습니다. 실만 끼우고 손잡이를 돌리면 되니까, 유튜브 보면서 멍하니 돌리다 보면 어느새 끝나 있더라고요. 덕분에 마무리 단계에서 흐름이 끊기지 않고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어요.

바라클라바 코잡기와 조직 디테일 클로즈업, 아란 실 스티치 구조 보임

끈에는 아란 실만 사용하고 모헤어는 제외했는데, 본체 자체가 이미 충분히 두꺼워서 모헤어까지 더하면 오히려 끈이 과하게 두꺼워질 것 같았거든요. 같은 실로 맞춰주니 전체적으로도 깔끔하고 실용적인 마무리가 된 것 같아요.


버전 2: 일상에서 쓰기 좋은 가벼운 바라클라바

느린 시작

첫 번째 바라클라바를 완성하고 약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 제 것을 시작했어요. 마침 그 시기에 손가락에 염증이 생겨서ㅠㅠ, 뜨개 때문이라기보다는 평소 본업에서 무리가 쌓인 영향이었지만 어쨌든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어요. 한 번에 오래 뜨기보다는 짧게 나눠서 천천히 진행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코가 바늘 위에서 어떻게 느껴지는지, 전체 형태가 어떻게 잡혀가는지 더 여유 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바늘과 실 선택

이 버전은 무엇보다 활용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한겨울에만 쓰는 게 아니라 가을이나 초겨울에도 부담 없이 쓰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모헤어는 과감하게 빼기로 했습니다. 사실 색감만 놓고 보면 모헤어를 섞은 쪽이 더 마음에 들긴 했어요. 그래도 이번에는 활용도가 우선이니까요!

바늘 사이즈도 살짝 키워볼까 고민하긴 했는데, 도안 착용샷을 보니 기본 사이즈만으로도 충분히 넉넉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욕심내지 않고 도안에서 권장하는 5.0mm 바늘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텍스처와 분위기, 그리고 일상 착용감

모헤어를 빼고 뜨니 표면이 훨씬 깔끔하고 담백한 느낌이었어요. 보송한 헤일로 없이 아란 실 특유의 조직감이 그대로 드러나고, 아주 부드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캐주얼하고 부담 없는 분위기가 있어서 일상복에 잘 어울리더라고요. 전체적인 인상도 ‘한겨울용 방한템’보다는 좀 더 편안한 쪽에 가까워서, 과하게 꾸민 느낌 없이 스타일링하기 좋았어요.

브라운 색 실로 뜬 바라클라바를 입은 옆 모습

실제로 12월 거의 내내 외출할 때 착용했는데, 코트와 함께 입으면 적당히 캐주얼한 포인트가 되어줘서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날이 아주 심하게 춥지 않은 날에도 부담 없이 쓸 수 있었고, 무난한 컬러로 뜨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옷에 맞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돼서 자연스럽게 손이 가더라고요.

마무리와 연말 프로젝트 정리

이 버전도 마무리 단계에서는 끈을 달고 가장자리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그래도 이미 한 번 같은 과정을 거친 덕분에 흐름이 익숙해서,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바라클라바는 12월 12일에 완성했는데, 자연스럽게 그해 마지막 뜨개 프로젝트가 되었어요. 완성하자마자 바로 자주 쓰게 되는 소품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만족스러운 마무리였던 것 같아요.


별실코

이번 프로젝트에서 새로 시도해본 기법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별실코였어요. 사실 처음부터 순조롭진 않았어요ㅠㅠ 익숙하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헷갈려서 두 번이나 풀고 다시 시작했거든요. 특히 모헤어를 합사하다 보니 코가 더 잘 안 보여서,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고생해서 별실코로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반적인 코잡기로 했을 때보다 마무리가 훨씬 깔끔해 보이고, 시작 부분이 자연스럽게 정돈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뜨는 동안은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고 나니 “아, 이래서 다들 별실코를 쓰는구나” 싶었어요.


실 이야기: KnitPicks Simply Wool Aran

KnitPicks Simply Wool Aran 실 타래와 라벨 클로즈업

아쉬운 점: 부드러움

Simply Wool Aran의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단연 부드러움이에요. 까칠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살에 닿았을 때 편안한 실도 아니더라고요. 특히 목에 직접 닿는 부분은 피부가 예민한 분이라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비교적 빨리 그 점을 느꼈고요. 피부 자극에 민감한 편이라면, 착용감을 생각해서 좀 더 부드러운 실을 선택하는 게 전체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늬 표현

다만 형태감이나 무늬 표현 면에서는 정말 만족스러운 실이에요. 뜨는 동안에도 형태가 잘 잡히고, 또렷하게 살아서 완성했을 때 결과물이 깔끔해 보이더라고요. 자주 착용해도 크게 흐트러질 것 같지 않은 탄탄함도 느껴졌고요. 저는 머리카락이 피부와 실 사이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편이라 착용감이 크게 문제 되진 않았고, 그래서 두 버전 모두 풀 생각 없이 그대로 잘 사용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같은 바라클라바 도안을 두 번 떠보면서, 도안은 그대로 두고 바늘 사이즈와 실 선택만 바꿔도 결과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꽤 인상적이었어요. 하나는 묵직하고 따뜻해서 정말 추운 날에 딱 어울리는 버전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볍고 캐쥬얼해서 일상적으로 손이 가는 스타일이었죠. 다음에 또 뜨게 된다면, 특히 아이용으로는 좀 더 부드러운 실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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