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나 떴다고? 2025년 대바늘·코바늘 뜨개 정산!


date icon   02월 09일, 2026년
       

벌써 1년이 훌쩍 지나 2026년이 시작됐네요.
돌이켜보면 작년 2025년은 유난히 뜨개에 초집중했던 한 해였어요. 한동안 미뤄두었던 대바늘을 다시 잡기도 했고,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세워두었던 뜨개 목표들을 하나씩 실천해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 프로젝트가 순조롭지만은 않았어요.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린 것도 있었고 (ㅠ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다가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로 마무리한 프로젝트도 있었어요. 중간에 풀었다 다시 뜨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도 컸던 해였던 것 같아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5년에 완성한 총 15개의 뜨개 프로젝트를 하나씩 돌아보면서, 각 프로젝트에 걸린 시간과 작업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2025년에 완성한 뜨개 프로젝트 한눈에 보기

2025년에 완성한 프로젝트는 총 15개입니다. 여기에 아주 작은 자투리 실 소진용 프로젝트 몇 개가 더 있었지만, 이런 작업들은 과정 기록보다는 정리 목적에 가까워서 매년 정산에서는 따로 포함하지 않고 있어요.

기록한 프로젝트들을 간단히 나눠보면, 대바늘로 뜬 의류 프로젝트가 가장 많았고, 중간중간 코바늘로 뜬 소품이나 인형(아미구루미)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몇 개의 키트 프로젝트가 더해지면서, 한 해 동안의 뜨개 리듬도 조금씩 달라졌던 것 같아요.

이번 정산을 정리하면서 특히 도움이 되었던 건, 모든 프로젝트를 노션에 꾸준히 기록해 두었다는 점이었어요. 사용한 실과 바늘, 게이지 메모, 수정 사항, 실제 작업한 기간, 완성 후 느낀 점까지 하나씩 남겨두다 보니, “이런 것도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기능들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투두 리스트에 적어두었다가 시간 날 때 하나씩 추가했고, 그렇게 쌓인 개인용 기록 시스템이 결국 하나의 템플릿, 즉 프로덕트로까지 이어졌습니다.

💡 함께 하면 더 편한 아이템 →

덕분에 기억에 의존하지 않아도 한 해 동안 어떤 뜨개를 했고, 무엇이 오래 걸렸는지, 어떤 작업이 특히 즐거웠는지를 훨씬 선명하게 돌아볼 수 있었어요.


의류 뜨개 프로젝트

2025년 뜨개 시간의 대부분은 의류 프로젝트에 쏟았고, 그만큼 가장 많은 걸 배운 영역이기도 했어요. 소품에 비해 진행 속도는 느리고 인내심도 더 필요했지만, 완성했을 때 느끼는 변화와 성취감은 훨씬 컸습니다.

의류 뜨개는 실도 많이 필요하고, 솔직히 가성비도 별로인 것 같아서 “이걸 왜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몇 번 완성해 보고 나니 이게 또 묘하게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저는 아직 초보에 가깝고, 주변에 직접 배울 수 있는 환경도 제한적이다 보니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은 조금 내려놓기로 했어요. 대신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자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고, 그게 의류 뜨개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니 스퀘어 가디건

작업 기간: 69일

그래니 스퀘어 가디건

이 프로젝트는 2025년 뜨개 흐름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계기였어요. 몸통은 코바늘로 뜨고, 소매와 밑단은 대바늘로 마무리한 구조였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대바늘을 다시 자연스럽게 잡게 됐습니다. 코바늘 위주로만 뜨개를 하던 시기에서 대바늘로 넘어가는 과정이 부담스럽기보다는,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게 느껴졌어요.

동시에 가장 오래 걸렸고, 수정도 많이 했던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코를 풀고 다시 계산하고, 다시 뜨는 과정을 예상보다 훨씬 많이 반복했어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대바늘에 대한 부담이 눈에 띄게 줄었고, 덤으로 코바늘 손땀까지 안정되는 것 같았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이후 프로젝트들의 방향을 잡아준 시작점 같은 작업이었습니다.

FORMI 바라클라바

작업 기간: 62일

처음으로 도전한 바라클라바였고, 사이즈와 핏에 대해 정말 많은 걸 배운 프로젝트였어요. 완성하고 보니 충분히 따뜻하고 포근하긴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조금만 더 크게 뜰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동안 코바늘로 모자는 꽤 많이 떠봤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겨울용 아이템에는 대바늘이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바늘은 여름 모자에 잘 맞고, 대바늘은 보온감과 구조가 중요한 겨울 액세서리에서 진가를 발휘하더라고요.

My Favorite Things 캐미솔 No.4

작업 기간: 26일

my favorite things 케미솔 입고 있는 모습

예전에 한 번 떠봤던 도안이라 이번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완성하고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크게 나왔더라고요. 같은 도안이라도 조건이 조금만 달라지면 결과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 내내 생각보다 자주 입게 되었고, 입을수록 마음에 들었던 프로젝트였어요. 나중에 다른 색상으로, 사이즈는 좀 더 잘 맞게 다시 한 번 뜨고 싶어졌어요!

탑솔 베스트

작업 기간: 24일

탑솔과 흰 티를 레이어링해서 입은 모습

탑솔은 2025년 뜨개 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결과물이 맘에 들었던 작업이에요. 게이지가 맞지 않았을 때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넘어가지 않고, 처음으로 의도적으로 수정을 하면서 진행한 의류 프로젝트였거든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런 수정이 잘 맞아떨어졌어요! 완성 후 꽤 자주 입게 됐고, 초가을까지 레이어링해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의류 뜨개에서 수정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었어요. 도안을 그대로 따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걸,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확실히 느꼈습니다!

프릴 브이넥 탱크 탑

작업 기간: 34일

프릴 브이넥 탑을 입은 모습

처음으로 도전한 일본어 도안이자, 첫 바텀업 의류 프로젝트였어요. 구조 자체는 꽤 재미있게 느껴졌지만, 아쉽게도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아 완성하고 보니 생각보다 너무 크게 나왔습니다ㅠㅠ

결국 직접 입지는 못하고 선물로 보내게 됐지만, 뜨는 과정은 재미있었어요. 특히 바텀업 방식으로 처음 의류를 떠보면서, 더 관심이 생겼고 다음에는 좀 더 잘 맞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라일락 스웨터 (드레스)

작업 기간: 24일

라일락 스웨터 드레스 버전의 모습

이 프로젝트는 원래 저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상의를 떠보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작업을 진행하던 중에 아이가 갑자기 드레스를 입고 싶다고 해서, 계획을 바꿔 중간에 디자인을 수정하게 됐습니다.

과정은 조금 정신없었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었어요. 완성된 드레스는 귀엽긴 했지만 아직은 사이즈가 조금 큰 편이라, 당장은 딱 맞게 입기보다는 크면서 입게 될 아이템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전체 작업 과정 자체는 즐거웠고, 즉흥적인 변경도 나름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라일락 스웨터

작업 기간: 20일

라일락 스웨터 - 아이보리 실로 뜬 모습

아이용 사이즈를 먼저 완성하고 나서 같은 도안으로 어른용 스웨터를 뜨니, 전체 흐름이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어요. 이미 한 번 경험해본 덕분에 진행은 빨랐지만, 소매 코를 줍는 과정은 여전히 쉽지 않더라고요.

아쉽게도 완성할 즈음에는 날씨가 이미 따뜻해지기 시작해서 자주 입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두 번째라 그런지 작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한 도안을 반복해서 뜨면서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키키 가디건

작업 기간: 25일

자연광이 들어오는 실내에서 편하게 착용한 키키 가디건

올해 도전한 또 하나의 일본어 도안이었고, 결과물 기준으로는 2025년에 완성한 프로젝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예요. 다만 실 털날림이 꽤 심해서 작업하는 동안은 솔직히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 그 과정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결과가 만족스러웠어요!

세탁 후에는 예상보다 길이가 더 늘어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더 살아났어요. 계산이 필요한 부분이나 수정이 들어간 과정도 제법 있었는데, 그걸 하나씩 고민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최종적으로는 편하게 입기 좋은 가디건이 되어, 손이 자주 가는 아이템이 됐습니다.

바늘이야기 코리안핏 바라클라바 (남편용)

작업 기간: 11일

남편 사이즈에 맞춰 조금 크게 뜬 바라클라바예요. 실이 생각보다 부드럽지 않아서 오래 착용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사이즈를 조절해보는 연습용 프로젝트로는 꽤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비교적 빠르게 완성할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었어요.

바늘이야기 코리안핏 바라클라바 (내 것)

작업 기간: 24일

브라운 색 바라클라바를 입고 찍은 옆 모습

제 걸로 다시 한 번 뜬 바라클라바는 작업 중간에 손가락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간이 조금 더 걸렸어요ㅠㅠ 실 자체가 아주 부드러운 편은 아니지만, 남편용보다는 착용감이 나아서 실제로는 꽤 자주 쓰고 있습니다.


소품 프로젝트와 코바늘 작업들

2025년에는 의류 뜨개가 중심이었지만, 작은 코바늘 프로젝트들도 중요한 역할을 해줬어요. 대바늘 작업이 느리게 느껴지거나 조금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이런 소품 프로젝트들이 자연스럽게 숨 고르는 역할을 해줬습니다.

저는 평소에 인형 뜨개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 가디건을 뜨고 남은 실로 BBB 크로셰 곰에 한 번 도전해보게 됐어요. 막상 시작해보니 만들기는 쉬운 편인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예쁘게 완성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머리가 너무 크게 떠지거나, 귀가 짝짝이가 돼서 다시 뜬 적도 있었어요.

반면에 물고기 인형은 한 번에 쭉 뜰 수 있는 구조라 훨씬 수월했고, 모양 잡기도 쉬워서 하루 만에 두 개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고양이를 키우는 지인에게 선물했는데, 안에 방울을 넣어줬더니 정말 잘 갖고 놀아서 괜히 더 뿌듯하더라고요.

이 외에도 키링이나 자투리 실을 활용한 소소한 작업들이 큰 프로젝트 사이에서 번아웃을 막아주고, 뜨개 흐름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뜨개 키트에 처음 도전해본 경험

2025년은 뜨개 키트를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시도해본 해이기도 했어요.

재고가 풀리기를 기다렸다가 해외 배송으로 유자와야에서 주문한 첫 키트는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고 결과물도 정말 귀여웠습니다. 다만 루루미의 눈과 코를 자수로 마무리하는 부분은 예상보다 훨씬 인내심이 필요하더라고요.

Banul Story - Keyring Kit
바늘이야기의 먼지광이 키링
Finished: Banul Story - Keyring Kit

이후에는 먼지광이 키링 키트, 그리고 라탄 모자 키트까지 차례로 만들어봤는데, 하나씩 경험할수록 제 손땀에 맞게 코 수를 조절하는 것도 점점 익숙해졌어요. 특히 라탄 모자는 여름 내내 정말 잘 사용했고요.

Rattan Hat Kit from 뜨개사계절
Rattan Hat Kit – 뜨개사계절

키트는 선택해야 할 요소를 많이 줄여주면서도, 손땀이나 디테일에서는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해서 부담 없이 뜨개를 즐기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보자이거나, 가볍게 완성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뜨개를 함께하는 취미로

2025년에 생긴 가장 뜻밖의 변화 중 하나는 뜨개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일이었어요.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모여서 각자 요즘 뜨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도안이나 실 이야기,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기하게도 모임 시간에 실제로 뜨개를 많이 하지는 않아요 ㅋㅋ 3~4시간 동안 정말 신나게 수다를 떨곤 합니다.

대부분은 뜨개 이야기인데, 굳이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통하는 대화라서 더 편하고 재미있더라고요. 뜨개는 혼자 조용히 하는 취미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함께 나누는 경험을 해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생각보다 에너지도 많이 받게 됐고, 뜨개를 바라보는 시야도 조금 넓어진 것 같습니다.


기대와 달랐던 프로젝트들

모든 프로젝트가 완벽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어요. 사이즈가 생각보다 크게 나온 의류도 있었고, 막상 떠보니 촉감이 기대에 못 미쳤던 실도 있었으며, 계절이 지나서야 완성돼서 자주 입지 못한 작업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런 아쉬운 결과들 덕분에 소재 선택이나 타이밍,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더 분명하게 알게 됐고, 그 경험들이 앞으로의 뜨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 큰 기준이 되어줄 것 같아요.


2025년 뜨개 프로젝트 정리하며 느낀 점

2025년에 뜬 것들을 하나씩 돌아보면,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결과물 자체보다 뜨개를 대하는 제 태도였던 것 같아요. 도안을 조금씩 수정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고, 대바늘과 코바늘을 상황에 맞게 섞어 쓰는 데도 훨씬 편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작업 과정을 기록하고, 뜨개를 혼자만의 취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나눌 수 있게 된 점이 인상 깊게 남았어요.

곧 뜨개 정산 Q&A 글도 따로 올릴 예정이에요. 가장 오래 걸린 프로젝트나, 예상과 달랐던 작업들처럼 이번 정산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내년 뜨개 방향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정리 중이지만, 그건 또 다른 포스팅에서 천천히 풀어보려 해요. 이 글에서는 여기까지 정리하고,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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