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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여름 스웨터 뜨개 완성기: 올여름의 마지막 니팅 이야기


date icon   11월 10일, 2025년
     

늦여름이 되면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뜨개의 계절, 가을이 오기 전에 빨리 여름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 하니까요! 올해는 그 마지막 프로젝트로 가벼운 라일락 스웨터의 여름 버전을 선택했어요. 처음엔 가볍게 하나만 뜰 생각이었는데, 계획보다 스케일이 커져서 결과적으로는 두 벌(아이보리 스웨터와 모브 원피스)이 완성되었답니다. 실 선택부터 난관이었지만, 두 가지 다른 스타일로 뜨면서 성취감이 최고였던 프로젝트였어요!


프로젝트 정보

제작 기간: 8월 5일–9월 22일
패턴: 보송니트 ‘라일락 스웨터’ 여름 버전
사용 실: DROPS Belle (아이보리, 모브)
바늘: 랜턴문 교체형 4.5mm
사이즈: XS(아동 원피스), S(성인 스웨터)
구조: 탑다운 라글란


패턴과 실

원래 도안에 쓰인 실은 산네스 간인데, 아 정말 구하기 쉽지 않았어요. 5볼은 필요한데 원하는 색을 몇 군데나 뒤져봐도 2~3볼밖에 없더라고요. 다른 색으로 그냥 뜰까 했는데 아이보리 색이랑 핑크빛이 도는 색감을 원했어서 결국 비슷한 느낌과 성분의 DROPS Belle로 뜨기로 했습니다. 면·리넨·비스코스 혼방이라 여름에도 시원하고, 가격도 부담이 덜했어요. 아이보리와 모브 모두 색감이 부드럽고 조직감이 깨끗해서 무늬가 은은하게 살아납니다.

Yarn Drop Belle Ivory
Yarn Drop Belle Mauve

이번엔 상의를 두 벌 떠서 아이와 함께 입으려고 했는데, 아이가 원피스를 너무 원했어요 ㅠㅠ. 시간도 많이 드는데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니 오래 입지도 못할 거라 고민을 많이 하다,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레이어링해서 입을 수 있도록 민소매 원피스로 정했어요. 그럼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는 입을 수 있겠더라고요.


게이지와 바늘 선택

도안은 5mm 바늘 기준이지만, 제 손에서는 코가 너무 헐겁게 나왔어요. 무늬가 살지도 않고 코도 너무 들쭉날쭉… 세탁해도 개선되지 않아서 4.5mm로 바꿨더니 훨씬 단단하고 무늬도 또렷했어요. 어차피 라일락 스웨터는 성인 기준 사이즈라 아이는 XS도 클 테니 걱정했는데, 차라리 잘 됐다 싶어 4.5mm로 결정하고 제 사이즈는 아이 걸 떠보고 결정하기로 했답니다. 뜨다 보면 항상 손땀이 바뀌어서 게이지랑 차이가 있으니 천천히 정하자~ 하고 사이즈는 편하게 결정하게 되었어요.


아이 원피스 뜨기 (XS)

상체는 도안 그대로 뜨고, 허리 부분에서 고무단 대신 모든 코를 한 번씩 늘려(KFB) 주름치마처럼 퍼지게 했습니다. 무늬가 너무 뜬금없지 않게 단수를 잘 맞춰서 허리 라인을 찾았어요. 코 수가 폭발했지만 단순한 메리야스라 머릿속을 비우기엔 딱 좋았어요.

소매는 민소매니까 바로 1코 고무단을 2단 정도 뜬 후에 코막음해 주었는데, 늘림 부분이 있어서 살짝 늘어지더라고요. 어차피 안에 항상 티셔츠를 입혀서 별로 상관은 없지만, 늘어지는 부분 때문에 혹시라도 불편할까 싶어 세탁 후에 우레탄줄을 끼워 살짝 잡아주었습니다.

Lilac Sweater - Dress version

총 7볼 정도 사용했어요. 작은 사이즈인데도 역시나 치마 부분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습니다, 하하.

완성 후 입혀보니 약간 컸지만 내년엔 딱 맞을 것 같아요.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키가 더 커져도 잘 입을 것 같았고요. 아이는 정말 좋아해서 더운 날에도 벗기 싫어하더라고요. 아이가 좋아하니 성취감이 두 배 ㅠㅠ. 제가 더 감동받았어요.


내 스웨터 뜨기 (S)

아이 옷을 완성하고 일주일 정도 쉬었다가 제 옷을 시작했어요. XS사이즈는 맞을 것도 같지만 약간의 여유가 있었으면 해서 S사이즈를 선택했고, 바늘은 그대로 4.5mm. 몸통은 금방 떴지만 소매에서 몇 번 코를 흘려 다시 줍는 바람에 속도가 조금 느려졌어요. 그래도 익숙해진 무늬 덕분에 두 번째 버전은 훨씬 수월했죠.

Wearing hand-knitted Lilac Sweater

완성 후 세탁했더니 살짝 늘어나서 S보다는 크고 M보다는 작은 중간 핏이 되었어요. 어깨라인도 안정적이고 품도 마음에 들게 딱 나왔답니다!


착용감과 실의 특징

DROPS Belle은 처음엔 약간 거칠게 느껴지지만, 세탁 후엔 꽤 부드러워져요. 한여름엔 약간 더울 것 같기도 한데 내년에 입어봐야겠어요! 원작 실이랑 꽤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지 원작 실이 궁금해졌어요. 다만 작은 무늬는 눈에 확 띄지 않아 전체적으로 담백한 인상이에요. 실 자체에도 약간의 텍스처가 있는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무늬 자체도 원래 작고 미니멀한 느낌이 있어서 매일 입기에도 부담이 없겠더라고요.


이번 프로젝트로 배운 점

가장 어려웠던 건 겨드랑이 코를 줍는 부분이었어요. 제가 좀 숭덩숭덩 뜨는 스타일인데다가, 적응되면서 손에 힘이 빠지다 보니 아무리 조심해도 미세한 틈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촘촘하게 줍는 걸로 조정했는데, 여러 번 하다 보니 신경이 쓰이는 건지 뭔가 이음새가 깔끔하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ㅠ.

그리고 이번에 다시 느꼈어요. 바늘 하나만 달라져도 옷의 인상이 완전히 바뀐다는 걸요! 4.5mm로 바꾸지 않았다면 이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는 못 얻었을 거예요. 5mm로 했을 때 게이지가 완전 딱 맞아서 고민됐는데, 역시 무늬를 살리길 잘한 것 같았어요.


마무리하며

이 프로젝트는 제게 올여름의 마지막 니팅 기록이자, 두 벌의 전혀 다른 옷을 만들어준 즐거운 프로젝트였습니다. 같은 도안으로 아이 원피스와 제 스웨터를 완성하니 묘한 뿌듯함이 있더라고요. 뽕 뽑은 느낌? 하하.

조만간 이번에 처음 사용한 랜턴문 바늘 리뷰도 올릴 예정이에요. 첫 사용이었는데 꽤 만족스러웠거든요. 아이는 여전히 모브 원피스를 입고 빙글빙글 돌고, 저는 그 옆에서 같은 무늬의 아이보리 스웨터를 입고 있네요 — 그게 이번 여름을 마무리하는 제일 좋은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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