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바텀업 도안 추천: 프릴 브이넥 탱크탑
JLPT 이후에도 일본어 공부를 이어갈 겸, 여름이 끝나기 전에 여름 니트를 하나 떠 보고 싶어서 Summer Wear Vol.2를 펼쳤습니다. 그중에서도 가볍게 도전할 수 있으면서 귀여운 프릴이 매력적인 프릴 브이넥 탱크탑을 선택했어요. 일본어 도안을 직접 읽고 따라가며 뜨개를 하면 공부에도 동기부여가 되고, 완성작도 남으니 일석이조죠! 게다가 티셔츠 위에 툭 걸치기 좋은 여름 아이템이라 마음이 갔고, 바텀업을 처음 경험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정보
- 기간: 6월 19일 ~ 7월 23일
- 도안: 프릴 브이넥 탱크탑 (Summer Wear Vol.2)
- 실: 라미 코튼 (총 170g 사용)
- 바늘: 치아오구 7호와 9호
- 방식: 바텀업, 민소매 스타일
밋밋해 보이는 단색 티셔츠 위에 가볍게 걸쳐도 덥지 않고, 포인트 주기 딱 좋은 휘뚜루마뚜루 아이템이에요! 도안에 나온 원작 실을 그대로 사용했고, 바늘도 다행히 일본 7, 9호가 미국 호수와 꽤 가까워서 그대로 쓸 수 있었습니다.
Table of Contents
패턴에 대해

사실 이 책을 처음 샀을 때, 메인 표지에 나온 가디건보다도 이 탱크탑을 먼저 뜨고 싶었어요. 프릴이 달린 깊은 V넥 라인이 시원해 보이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살려주더라고요. 평소에 레이어드 스타일을 좋아하다 보니 여름 아이템으로 딱 알맞겠다 싶었죠.
이전에는 탑다운 방식만 해왔는데, 이번엔 바텀업 구조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일본 도안은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 바텀업이라, 탑다운에 익숙한 분들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디자인은 소매가 없는 스타일이라 초보자도 크게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아이템을 예전에 두 개 떠본 적도 있어요.
이 두 작품도 레이어용으로 활용하기 좋았는데, 이번에는 바텀업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더해져서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Summer Wear Vol.2 도안은 전체가 차트 형식이라 눈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편리했어요. 덕분에 뜨기 전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일본어 읽기 연습도 오랜만에 할 수 있었죠.
뜨개 과정
브이로그 영상으로도 기록해 두었어요!
스와치와 게이지
스와치를 떠보니 다행히 큰 차이가 없어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일본 호수와 미국 호수가 꽤 잘 맞아떨어져서 바늘 선택도 수월했구요. 다만 스와치를 뜨면서 실이 조금 잘 갈라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뜰 때는 좀 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난관이였던 캐스트온
가장 힘들었던 건 시작 부분이었어요. 300코가 넘는 캐스트온을 해야 했는데, 무려 세 번이나 다시 했을 정도예요. 첫 번째는 꼬리실이 너무 길어서 걸리적거릴 것 같아 풀었고, 두 번째는 원형으로 연결한 뒤 두 단쯤 떴다가 꼬여 있는 걸 발견해 다시 풀어야 했죠. 세 번째는 꼬리실이 짧아 5코가 모자랐는데, 결국 Knitted cast-on으로 코를 추가해 해결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당시에는 꽤 애를 먹었답니다.
바늘 변경
밑단 프릴은 일본 9호(US 9) 바늘로 시작했어요. 숭덩숭덩 시원하게 떠 내려가고 나서, 몸통 부분부터는 7호로 바꿔 조금 더 탄탄하게 짜줬습니다. 덕분에 프릴은 가볍게 퍼지고, 몸판은 안정감 있게 잡히더라고요.
몸통과 어깨

몸통은 원형으로 떠서 암홀까지 올린 뒤 앞판과 뒷판으로 나누었어요. 뒷판부터 줄임을 하며 어깨선을 만들고, 스티치 홀더에 걸어 두었죠. 이때 일본에서 사온 스티치 홀더를 처음 써봤는데 생각보다 편하고 뿌듯했어요. 이어서 앞판도 같은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어깨를 연결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핏
다만 예상보다 둘레가 크게 나와서 살짝 당황했어요. 원래도 루즈핏인데 더 커지니 ‘과연 입고 다닐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고생해서 뜬 걸 다시 풀고 싶진 않았고, 차라리 작은 것보단 낫지~ 여유 있는 핏이라면 여름엔 오히려 편하겠다 싶어서 그냥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어요.
핏 & 수정 사항

완성된 핏은 뷔스티에 스타일에 가까웠어요. 암홀과 네크라인이 크게 파여 있어서 이너와 함께 입으면 딱 멋스럽게 연출돼요. 오버사이즈이지만 느슨하다기보다는 시원하고 여유 있는 느낌이에요.
큰 수정은 따로 하지 않았고, 다시 뜬다면 길이를 살짝 줄여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첫 바텀업 도전작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실 리뷰: 라미 코튼

제가 사용한 실은 원작 실인 다루마의 라미 코튼입니다.
- 촉감: 다소 빳빳하고, 면사 특유의 단단함이 있어요. 피부에 바로 닿는 느낌보다는 티셔츠 위에 레이어드하는 게 더 편했어요.
- 스티치 표현: 레이스 무늬나 프릴이 깔끔하게 살아납니다.
- 세탁 후 변화: 세탁해도 크게 줄지 않고 오히려 살짝 늘어나 편안해졌어요.
- 단점: 실날림이 조금 있어요. 짙은 색이다 보니 하얀 표면에 붙으면 확 티가 나더라고요. 세탁 후에도 손에 조금 묻어나서, 흰 옷 위에는 아직 선뜻 입어 보지 못했답니다.
코튼 특유의 약간 빳빳한 느낌 덕분인지 치아오구 스틸 바늘과는 궁합이 꽤 잘 맞았어요. 미끄럽지 않게 안정적으로 뜰 수 있었지만, 가끔은 치아오구의 뾰족한 바늘 끝에 실이 갈라지기도 했습니다.
실 구매
저는 이 실을 Etsy에서 cucuaknit이라는 샵에서 구매했습니다. 일본에서 배송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판매자가 서비스로 실 한 볼을 추가로 넣어주고 응대도 너무나 친절해서 좋았어요. 일본 실을 찾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경험이었어요.
처음 떠보시는 분들을 위한 팁
- 바텀업 초보자에게 추천: 민소매 스타일이라 소매 없이 구조만 익히기에 좋아요.
- 차트 도안 팁: 시작 전에 전체 차트를 미리 훑어보고 순서를 머릿속에 그리면 실수 줄이기 쉬워요.
- 대량 캐스트온 요령: 20코, 50코 단위로 마커를 두면 코 수 세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 게이지: 스와치가 맞더라도 완성품은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생각하는 게 좋아요.
마무리하며
처음 바텀업으로 도전한 프릴 브이넥 탱크탑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캐스트온에서 고생하긴 했지만, 그 뒤로는 술술 떠져서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완성 후 입어보니 여유 있는 핏이 여름에도 시원하고, 가을 환절기엔 이너와 함께 레이어드하기에도 딱이더라고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부드러운 실로 다시 떠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일본 차트 도안을 직접 읽으며 완성한 작품이라 뿌듯함이 컸습니다.
여름용 니트, 그리고 첫 바텀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패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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