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실로 떠본 여름 니트탑! Top Sol by MochiKnits 후기
지난겨울부터 눈여겨보던 모치니츠(MochiKnits) 작가님의 탑 솔(Top Sol) 패턴을 이번 여름 프로젝트로 골랐어요.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원해서 위시리스트에 담아 두었는데, 날씨가 더워지자마자 바로 캐스트온 했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용한 실, 게이지 문제와 조정 방법, 블로킹 후 변화, 그리고 완성 후 착용 소감까지 솔직하게 정리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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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선택: 테무 실

지금까지 테무 실로 두 가지 프로젝트를 했어요. 하나는 실용적이고 쉬운 캐미솔 뜨기: My Favorite Things Camisole No.4,또 하나는 초보자도 가능한 FORMI 바라클라바 뜨기: 따뜻한 겨울 준비였죠. 두 번 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실을 사용해서 여름템을 떠보고 싶어졌답니다. 대신 색상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아이보리로 정했어요.
4볼에 $9 (약 1만 2천 원)짜리 세트인데, 색상이 단순한 아이보리가 아니라 미묘하게 다른 톤이 섞여 있어서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더라고요. 손에 잡히는 느낌도 가볍고, 바늘 위에서 잘 미끄러져 뜨는 맛이 있었어요.
게이지와 조정 과정
도안에서 게이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되어 있었지만, 제가 뜬 스와치는 처음부터 잘 맞지 않았어요. 한 겹으로 떴을 때는 코 수가 적고 단수도 안 맞았고, 두 겹으로 가자니 원하던 가볍고 하늘거리는 여름 느낌이 사라질 것 같더라고요. 지난 프로젝트에서 2합으로 떴을 때 두께감이 꽤 있어서 여름템으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기도 했고요. 바늘 사이즈를 키우는 건 오히려 단수가 더 어긋날 것 같아 금방 포기했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길이를 직접 재면서 단수를 제 방식대로 조정하기로 했죠. 몇 단 뜰 때마다 줄자로 확인하면서 어디를 얼마나 수정했는지 꼼꼼히 메모해 뒀습니다.
사실 이런 과정이 번거롭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그냥 기계적으로 패턴을 따라뜨는 건 금방 지루해질 수 있는데, 이런 문제를 제 방식대로 해결하면서 제 몸에 맞게 수정하는 게 뜨개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뜨개 과정과 경험
패턴 자체는 기본 메리야스라서 술술 잘 나갔어요. 사용한 바늘은 캐리씨였는데, 가볍고 손에 착 감겨서 정말 편하더라고요. (제가 따로 쓴 캐리씨 바늘 리뷰도 참고하시면 좋아요!) 늘 스틸 바늘만 쓰다가 나무 바늘을 써보니 훨씬 가벼워서 놀랐고, 덕분에 다른 나무 바늘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깨부터 암홀까지는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구간이었어요. 이상하게 뒷판은 도안에 적힌 단수와 딱 맞아서 그대로 따라 떴는데, 앞판은 길이가 조금 달라져서 조정을 해줘야 했거든요. 복잡하진 않았지만, 중간중간 길이를 자주 확인하는 건 꼭 필요했답니다.
블로킹과 마무리
완성 후에는 안쪽이 말리는 구조라 블로킹이 꼭 필요했어요. 전체를 다 블로킹하진 않고, 말리는 부분만 핀으로 고정해 모양이 잘 잡히도록 했답니다. 세탁까지 마치고 나니 편물이 훨씬 고르게 자리 잡아서 마음에 쏙 들었죠.
다만 세탁 후에 편물이 조금 늘어났습니다. 스몰 사이즈로 떴는데 블로킹을 거치니 미디움에 가까운 크기로 커져 버린 거예요! 게이지 스와치에서는 이렇게까지 늘어나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많이 커져서 순간 당황했어요. 그래도 막상 입어 보니 여유로운 핏이 오히려 여름 캐주얼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라 놀라긴 했지만, 결국엔 만족스러워서 다행이었어요.
패턴 리뷰
Top Sol by MochiKnits 패턴은 설명이 꽤 상세하고, 필요한 기법에 대한 동영상 링크도 포함되어 있어서 따라가기 좋았어요. 앞판 일부는 차트로 되어 있었는데, 저는 차트에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엔 살짝 긴장했답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의외로 단순해서, 차트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덕분에 나중에는 자신감이 붙어서 다른 차트 도안도 몇 개 찾아보게 되었죠.
이번에 단수 조정을 자주 해야 했던 건 어디까지나 제가 선택한 실 때문이지, 도안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어요. 권장 게이지에 맞는 실을 사용했다면 훨씬 더 빠르고 수월하게 완성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타일링과 완성 후기

이번에 뜬 탑 솔은 딱 제가 원하던 ‘여름용 니트탑’이 되었어요. 은은한 색감 덕분에 청바지, 스커트, 반바지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가볍고 시원해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가성비 실로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대만족이죠. 여름 뜨개에 이만큼 잘 어울리는 도안도 드물 것 같아요.
사실 단수가 안 맞아 캐스트온을 망설이기도 했는데, 막상 완성하고 나니 오히려 조금 더 난이도 있는 도안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겨울이 되면 또 다른 분위기의 니트에도 손이 가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과정을 전부 브이로그로 찍어 두었답니다. 스와치부터 블로킹, 완성 착샷까지 모두 담았으니 참고해 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 손끝에서 피어나는 즐거움: 뜨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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