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바늘에서 대나무로 갈아탄 후기: 캐리씨 뜨개 바늘 솔직 리뷰
미끄러운 실이 자꾸 바늘에서 빠지거나, 오래 뜨개질을 하면 손이 아파지시나요? 저도 그런 고민을 하다가 수년간 사용하던 치아오구 스틸 바늘을 잠시 내려두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대나무를 사용해본 후의 첫인상과 함께 캐리씨 교체식 대나무 바늘 리뷰를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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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나무 바늘을 고려했을까?
그동안 나무 바늘은 관리가 까다롭고, 쉽게 부러지거나 색이 변할까 봐 꺼려왔어요. 특히 어두운 실을 쓸 때 착색되는 것도 걱정이었죠. 좋은 바늘을 샀는데 색이 변하고 부러지면 너무 마음 아프잖아요ㅠㅠ 하지만 스틸 바늘은 실이 너무 잘 미끄러져서 손에 힘이 더 들어가고, 통증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미끄러운 실에 좀 더 적합하고, 손에 부담이 덜한 대나무 바늘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늘 선택 기준
- 4인치 바늘 길이: 기존 5인치 바늘을 무리없이 사용 중이지만 4인치 손에 더 잘 맞을지 실험해보고 싶었어요.
- 뾰족한 팁: 치아오구의 뾰족한 팁을 좋아했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을 찾고 싶었고요. 물론 스틸 바늘에 비해 뭉툭할 수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최대한 뾰족하길 바랐어요!
- 유연한 케이블: 치아오구의 유연한 케이블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유연함도 필요했어요.
- 새로운 브랜드 시도: 이미 치아오구 레드줄을 여러 개 소장 중이고, 호환이 가능한 치아오구 대나무 바늘도 고려했지만, 이번엔 아예 새로운 브랜드인 캐리씨를 써보고 싶었어요.
후보에 올랐던 브랜드
- 치아오구 밤부: 기존 케이블과 호환 가능하고 신뢰도가 높음
- 타쿠미: 일본 브랜드로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하고 세일도 자주 함
- 히야히야: 날카로운 팁과 가벼운 디자인으로 인기
- 캐리씨: 도구 없이 케이블 연결 가능하고 매끄러운 조임으로 유명 – 뭉툭한 편이라는 리뷰가 많지만 색감이 맘에 들었음
도쿄 여행 중 유자와야 매장에서 개별 바늘을 찾아봤지만 대부분 세트로만 판매하거나 원하는 사이즈가 없었어요.
Craft Llama에서 득템한 할인 제품들
도쿄에서 득템에 실패하고, 아쉬운 마음에 온라인에서 가격을 찾아보던 중 크래프트 라마라는 사이트에서 우연히 캐리씨의 대세일을 발견했어요. 원래 가격은 한 쌍에 £8.40 (약 15,000원)인데 £2.00 (약 3,500원)에 판매 중이었죠! 딱 사이즈 하나만 사서 써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대세일이라니, 참을 수 없죠! 마음 단단히 먹고, 다음 사이즈들을 구입했습니다:
- 3.75mm
- 4.5mm
- 5.0mm
- 5.5mm
- 6.0mm
- 6.5mm
- 7.0mm
그리고 120cm, 150cm 케이블도 함께 구매했어요. 4.0mm만 빠졌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하울이었어요. 배송은 미국 도착까지는 순조로웠는데, 도시 내에서 며칠 정체되어 결국 USPS에 문의해 겨우 받았답니다.
캐리씨 바늘과 케이블 첫인상


장점
- 깔끔한 디자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미니멀해서 너무 좋았어요.
- 매끄러운 연결부: 바늘과 케이블 사이에 이음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 케이블 색상: 치아오구의 레드 케이블보다 더 마음에 들어요.
- 툴 없이 연결 가능: T-핀 없이 쉽게 연결되고 잘 풀어지지 않아요.


단점
- 인쇄된 사이즈: 레이저 각인이 아니라 오래가진 않을 것 같아요.
- 색상 차이: 바늘마다 약간의 색 차이가 있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워요.
- 어두운 실 착색 우려: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에요.
- 약간 덜 유연한 케이블: 치아오구보다 살짝 덜 부드럽지만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어요.
사용 후기: 테스트 니팅 경험
15코를 잡고 약 20단 정도 뜨개하며 테스트했어요. 평면뜨기와 M1L, M1R 증감까지 시도해보았습니다.

가벼움
캐리씨 바늘은 정말 가볍습니다. 치아오구 스틸보다 훨씬 가벼워 손목이나 손가락에 부담이 덜했어요. 게다가 길이도 더 짧아져서 더 가벼운 느낌? 긴 시간 뜨개질을 해도 피로감이 덜할 것 같아요!
케이블 느낌
치아오구보다 약간 뻣뻣한 느낌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잘 따라와 주고, 매직루프나 원형뜨기를 하기에 무리 없었어요. 다만 치아오구에 비해 커넥터 부분에서 실이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큰 불편함은 아니었어요.
조용한 뜨개질
스틸 바늘 특유의 딸깍거리는 소리가 없어서 뜨개질할 때 훨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생겼어요. 특히 밤에 조용히 뜨개하고 싶을 때 좋겠죠?
4인치 길이의 장점
1인치 차이지만, 확실히 손에 더 잘 맞았어요. 손가락을 덜 펼치고 자연스럽게 쥘 수 있어서 훨씬 편했어요. 그렇다고 5인치 스틸 바늘을 더 이상 못 쓰겠다! 라는 건 아니고, 스틸은 스틸대로 5인치를 잘 쓰고 있어서 둘 다 만족입니다.
스크래치 내구성
캐리씨는 비교적 부드러운 대나무 소재라고 들었는데, 걱정했던 긁힘이나 자국 없이 멀쩡했어요. 다양한 스티치에서도 튼튼하게 견디는 느낌이었고요.
팁 날카로움
치아오구의 날카로운 팁에 비하면 둥근 편이에요. M1L, M1R 같은 기법을 쓸 땐 살짝 아쉬웠지만 일반적인 뜨개에선 전혀 무리 없었어요. 다음엔 히야히 같은 좀 더 날카로운 팁도 시도해볼까 해요.
캐리씨 바늘 추천할까?
스틸에서 대나무로 첫 도전한 저에겐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미끄러운 실에 고민이 있거나 손 피로도를 줄이고 싶다면, 캐리씨는 정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을 완전히 잡아줄 정도로 뻑뻑한 건 아니지만, 스틸에 비해서는 잡아주기 때문에 미끄러운 실을 사용할 때 좋을 것 같아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저는 세일 기간에 산 거라 완전 대만족이고요. 어두운 색 실은 최대한 피할 예정입니다, 하하. 물들일 수 없어요!
프린트된 사이즈는 언젠가 지워질 것 같긴 합니다. 3~4시간 정도 떴을 때 아주 미세하게 흐려지기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으로선 캐리씨 바늘에 꽤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 자주 손이 갈 것 같아요. 밤부 대바늘을 고민 중이라면 한 번쯤 써보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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