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 N1 시험후기: 시험장 분위기부터 실전 팁까지

2024년 12월 1일, 드디어 JLPT N1 시험을 마쳤습니다. 그동안 공부해온 일본어 공부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 시험은 어렵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겪은 JLPT 시험 당일의 분위기와 예상치 못한 상황들, 그리고 준비에 도움이 될만한 실전 팁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는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N1이라는 도전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이전 글에서는 제가 왜 JLPT를 준비하게 되었는지를 소개한 바 있고, 지금도 제 JLPT 페이지에서 공부 과정과 전략, 자료 등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어요.

JLPT N1 준비 과정

준비 여정

저는 2023년 4월부터 N1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노베(노베이스)는 아니고 N4 정도의 어휘력만 갖고 있어서, 특히 약했던 한자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공부 루틴은 꾸준히 유지하려 노력했고, 시험일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강도를 높여 갔습니다.

2024년 11월, 시험 한 달 전부터는 어휘와 문법 복습에 집중했어요. 실전처럼 타이머를 맞추고 모의시험을 여러 번 풀어보며 시간 관리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다락원 문제집의 모의시험는 총 7회 풀었고, 점수는 126점~146점 사이였어요. 각 영역 평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어휘·문법: 41점
• 독해: 44점
• 청해: 48점

청해 점수가 특히 놀라웠어요. 예전엔 25~30점대로 약한 부분이었지만, 1년이 조금 넘는 사이에 오히려 강점으로 바뀌었어요. 제가 JLPT 청해 공부법 글에서 소개한 전략도 꼭 참고해보세요!

도전을 즐기기

시험이 다가올수록 긴장과 기대가 섞인 상태였어요. 돌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다양한 자료로 연습하고 실전 환경을 계속 시뮬레이션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시험 당일에 있었던 일들

도착 및 준비

저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 당일, 시험장에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어요. 정문에서 시험장까지 가는 데만 15분 정도 걸렸고, 캠퍼스는 수험생들로 북적북적. 다들 마지막까지 메모를 보며 복습하고 있더라고요. 옹기종기 모여서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룹도 보였어요.

시험실이 작고 사람도 많더라고요. 책상이 너~무 작아서 시험지와 답안지를 겹쳐야 겨우 올려놓을 수 있었고, 여분의 연필은 손에 쥐고 있어야 했어요. 그리고 종이가 자꾸 미끄러지기도 해서 시험 내내 신경 써야 했던 부분입니다. 솔직히 좀 아쉬웠어요.

환경적 문제들

듣기 시험은 특히 예상 못 한 문제가 있었어요. 감독관이 낡은 CD플레이어를 들고 왔는데, 음질이 뭉개져서 대사들이 잘 안 들렸어요. 마치 물속에서 들리는 것같이 소리만 크고 발음은 잘 안들리는 느낌? 심지어 자리도 뒷자리라 울림이 더 크게 들렸어요.

시험실에는 시계가 뒤쪽 벽에 하나만 있었는데, 저는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가져가서 괜찮았지만, 다른 분들은 시간 확인이 너무 불편했다고 하더라고요.

시험 준비를 위한 실전 팁

시험 전 준비

일찍 도착하세요
시험장에는 최소한 1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걸 추천드려요. 큰 캠퍼스나 처음 가는 장소는 생각보다 길을 헤맬 수 있고, 여유 시간을 두면 마음도 편해져요.

아날로그 시계 챙기기
디지털 시계는 금지라서 반드시 아날로그 시계를 준비해야 해요. 시험실 시계가 보이지 않거나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내 시계로 직접 관리하는 게 좋아요.

간단한 간식과 물 준비하기
휴식 시간은 10~20분으로 짧고, 화장실 줄도 길 수 있어요. 에너지바나 견과류처럼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챙기면 좋고, 물도 잊지 마세요.

필기구 여유 있게 준비하기
연필, 지우개는 여분까지 충분히 챙기세요. 시험 중에 떨어뜨리면 줍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미리 깎은 연필, 지우개 덮개, 소형 연필깎이까지 챙기면 더 좋아요.

두통약 등 개인 약품 챙기기
시험장에서 긴장하거나 답답한 공간에 오래 있으면 두통이 올 수 있어요. 저는 평소에도 두통이 있어서 타이레놀을 챙겨 가서 청해 시작 전에 먹을 수 있었어요. 다만, 반입 가능 여부는 미리 확인해보세요!

시험 중 전략

자신 있는 파트부터 시작하기
저는 집중력이 가장 좋은 초반에 독해부터 시작했어요. 자신 있는 파트를 먼저 풀면 리듬도 타고 심리적으로 안정돼요.

예상치 못한 상황엔 침착하게
음질 문제나 불편한 환경 등 변수는 항상 생길 수 있어요. 그럴 땐 숨 한 번 깊게 쉬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세요. 모두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시간 배분 신경 쓰기
각 파트별로 미니 마감시간을 설정해두고 풀면 좋아요. 어려운 문제에서 너무 오래 머물지 말고, 추측해서 넘기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세요.

휴식시간 잘 활용하기
짧은 쉬는 시간에 간단히 스트레칭하거나, 자리에서 조용히 물 마시며 멍 때리는 것도 좋아요. 정신적으로 리셋되는 시간이 필요해요.

JLPT 시험 후기

어휘·문법·독해 파트

감독관 안내 후 시험이 시작됐고, 첫 110분 동안 어휘·문법·독해를 풀었어요. 저는 처음부터 독해를 선택했어요. 지문 난이도는 모의시험과 비슷했는데, 몇몇 문제는 조금 시간이 필요했어요.

어휘는 예상보다 어려웠어요. 공부할 때 보지 못했던 단어도 나왔고, 결국 문맥을 통해 추측하면서 풀 수밖에 없었어요. 문법은 중간 정도 난이도였는데, 제가 자주 틀려서 오답 노트로 반복해서 복습했던 문법이 몇 개 나와 수월하게 풀기도 했어요. 다만 약간 애매한 문제들도 있어서, 모든 문제를 푼 뒤 다시 돌아가 재차 확인했어요.

후반부쯤엔 공기도 답답하고 긴장도 있어서 두통이 오기 시작했어요. 남은 15분은 다시 문제를 보기보다 체력을 아껴서 청해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청해 파트

모의시험 이후에 가장 자신 있었던 파트였지만, 실제로 음질이 너무 안 좋아서 당황했어요. 소리는 컸지만 흐릿했고, 대화가 잘 들리지 않았어요. 다행히 속도는 연습용보다 느려서 그나마 도움이 됐지만, 시험이 끝난 후에도 결과가 확신이 없었어요.

시험 후 느낀 점

시험이 끝났을 때는 안도감과 함께 걱정도 있었어요. 청해가 마음에 걸렸지만 실전 경험을 해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어요.

시험 날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도 있다는 걸 느꼈고, 그럼에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시험을 다시 보게 된다면 조금 덜 당황할 수 있겠죠?

JLPT N1은 준비과정부터 시험 당일까지 많은 걸 배우게 해준 경험이었어요. 앞으로도 JLPT 공부 기록을 통해 공부 일정과 방법을 계속 공유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 글이 JLPT를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요!